두산과 LG가 서로 어려운 처지에서 만나게 됐다. 두산은 지난 2일 KIA에 완패해 4강 진입이 매우 힘들게 됐다. 4위 KIA와의 승차가 2.5경기인 가운데 남은 경기는 9경기뿐이다. KIA가 잔여경기에서 5할 승률만 해도 두산은 거의 전승을 해야 는 처지다. 여기다 두산은 롯데-KIA 5연전에서 리오스를 비롯해 랜들, 박명환, 이혜천 등 선발 투수를 대거 소진했다. 부산과 광주 지방 원정을 마치고 곧장 서울로 올라와 체력적으로 피곤하다. 무엇보다도 원정 5연전을 치르며 4강이 더 멀어지는 결과를 맞게 돼 분위기 상으로도 침체되어 있을 터이다. 그렇다고 LG 역시 사정이 나을 게 못 된다. LG는 최근 4연패로 창단 이래 첫 꼴찌가 거의 굳어졌다. 7위 롯데와의 부산 원정 2연전을 전부 내줘 승차는 4.5경기로 벌어졌다. 특히 22일 경기는 연장 12회말 투아웃까지 잡아놓고도 원아웃을 못잡아 결국 밀어내기로 결승점을 내주는 기막힌 패배를 당했다. 여기다 LG는 12회까지 가는 바람에 마무리 우규민을 3이닝이나 던지게 했다. 방망이는 4연패 내내 팀 배팅과 응집력을 상실하고 있다. 다만 LG가 믿는 구석은 23일 잠실 두산전 선발이 심수창이라는 점이다. 심수창은 올 시즌 LG의 유일한 10승 투수다. 양승호 LG 감독 대행은 홈 마지막 2연전인 두산전을 겨냥해 심수창을 7일만에 등판시킨다. 그러나 심수창이 10승을 올렸다고 두산 타선이 공략 못할 구위는 결코 아니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뚝심있게 김명제를 또 마운드로 올린다. 김명제는 올 시즌 단 1승도 없이 11패를 당하고 있다. 김명제가 바닥을 기는 LG를 상대로 첫 승의 목마름을 해소할지도 관심거리다. 김명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