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LG 마운드를 초토화시키고, KIA전 패배 화풀이를 했다. 두산은 23일 LG와의 잠실경기에서 1회초에만 최준석의 스리런 홈런 포함해 10안타 1볼넷을 묶어 9득점, 초전에 LG의 승부 의욕을 꺾어버렸다. 전날 '4위 결정전'에서 KIA 용병 특급 그레이싱어에 철저히 막혔던 두산 타선은 1회 시작하자마 1번 이종욱부터 8번 손시헌까지 8타자가 연속 안타를 뽑아냈다. 3안타로 만든 무사 만루에서 4번 김동주의 결승 2타점 2루타로 기선을 잡은 두산은 다시 4번 김동주로 돌아오기까지 LG의 유일한 10승투수 심수창을 난타했다. 1회 9득점으로 워낙 일찌감치 승부가 갈렸기에 두산 선발 김명제는 허무할 정도로 손쉽게 시즌 첫 승을 올릴 수 있었다. 8이닝 동안 10피안타 4실점을 내주면서도 볼넷없이 5삼진을 잡아낸 김명제는 이로써 시즌 11패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두산 최준석은 4회에도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4타점을 쓸어담았다. 김동주 역시 4회 솔로홈런 포함, 5타수 4안타 3타점 3득점으로 4번다운 타력을 보여줬다. 두산 타선은 18안타-4볼넷으로 14득점을 올렸다. 두산은 14-4로 대승했으나 4위 KIA도 현대에 4-0 완승을 거둬 2.5경기 승차를 줄이지는 못했다. 최하위 LG는 이날 대패로 5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직후 김명제는 두산 홍보팀을 통해 "초구부터 과감하게 승부했다. 완투하려 했으나 코치님이 '무리하지 말라고' 막아서 못 던졌다. 시즌 초반부터 승운이 없었는데 감독님이 믿어줘 목표했던 1승을 거둘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명제는 이날 승리로 시즌 첫 승이자 11연패 탈출은 물론, 프로 데뷔 이래 최다이닝을 소화했다. 김명제의 가장 최근 승리는 지난해 9월 24일의 삼성전 이래 처음으로 정확히 365일째다. sgoi@osen.co.kr 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