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30여 초 간격으로 양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비슷한 패턴의 공격에서 토튼햄은 아쉬움을 삼켰고 리버풀은 웃으며 승점 3점을 챙겼다. 23일 오후 8시 45분 (한국 시간) 리버풀의 홈인 안필드에서 열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리버풀은 마크 곤살레스와 카이트 그리고 리세의 연속골로 토튼햄을 3-0으로 눌렀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지만 토튼햄의 강력한 수비진에 가로막히며 후반 18분까지 골을 기록하지 못했던 홈팀 리버풀. 카이트와 벨라미가 분전했지만 좀처럼 토튼햄의 골문을 여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물론 토튼햄도 이렇다 할 공격을 보여주지 못하며 지루한 공방을 펼쳤다. 이런 상황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후반 17분. 타이니오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다비즈가 리버풀의 공을 인터셉트한 후 역습을 시도했다. 저메인 데포와 2대1 패스를 통해 리버풀의 포백을 완전히 무너뜨린 다비즈는 상대 페널티 에어리어에서 반대 편에서 쇄도하던 제나스에게 크로스했다. 하지만 제나스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면서 골로 연결시키지는 못했다. 반면 리버풀은 집중력을 보이며 선취골을 성공시켰다. 토튼햄의 플레이가 끝난 약 30여 초 후 리버풀은 비슷한 플레이를 펼쳤고 그 선봉에는 제라드가 있었다. 미드필드 지역 중앙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제라드는 오른쪽 사이드라인 부근에서 아수-에코토를 완벽하게 제치며 돌파를 시도했고 페널티 에어리어 중앙으로 낮고 강한 크로스를 날렸다. 이 공을 벨라미가 제나스와 비슷한 위치에서 슈팅했으나 골대를 맞고 말았다. 하지만 리버풀 선수들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벨라미가 머리를 쥐어싸며 아쉬워하는 동안 공을 리바운드한 마크 곤살레스가 바로 슈팅, 안필드의 관중들에게 선취골을 선사한 것. 결국 곤살레스의 선취골로 인해 팽팽했던 양 팀의 균형은 리버풀 쪽으로 급속도로 쏠렸고 후반 27분 카이트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리버풀은 3-0의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 지난 뉴캐슬전에 이어 득점한 카이트는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고 네덜란드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에서도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음을 증명했다. 또한 후반 44분 세 번째 골을 뽑아낸 리세는 지난 커뮤니티 실드에서 보여주었던 것과 흡사한 멋진 중거리슛을 날리며 대승을 축하했다. 한편 세 경기 연속 결장한 이영표는 이 경기에서도 출장하지 못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