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딩 맨유와 무승부, 설기현은 좋은 모습 보여줘
OSEN 기자
발행 2006.09.24 03: 09

설기현이 뛰고 있는 레딩이 홈에서 맨유와 1-1로 비겼다. 레딩은 후반 2분 케빈 도일의 PK골로 앞서나갔으나 후반 37분 호날두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무승부를 기록했다. 설기현은 에인세를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고 후반 39분 홈팬들의 기립박수 속에 교체아웃되었다. 에인세의 깜짝 선발 출전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주었다. 왼쪽 풀백에 에인세를 투입했고 센터백으로 비디치를 선발 출전시킨 것. 또한 루니를 원톱에 세우고 미드필드에 스콜스와 플레처 그리고 캐릭을 투입하며 허리를 장악하려 했다. 이중에서 에인세의 출전은 놀랄만한 일이었다. 당초 에인세는 레딩과의 경기가 아닌 벤치카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은 에브라 대신 에인세를 출전시켰다. 이는 에브라에 비해 수비력이 좋은 에인세로 하여금 설기현의 공격력을 감소시키고 더불어 에인세의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었다. 자신들의 색깔을 보여준 레딩 FC 올 시즌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십으로 승격된 3팀 중 레딩은 가장 공격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있다. 스티브 코펠 레딩 감독 역시 경기 전부터 계속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 며 "맨유는 하나의 팀에 불과하다" 고 말해왔다. 이같은 감독의 의중은 경기 중 선수들에 의해 그대로 반영되었다. 레딩의 선수들은 밀집 수비보다는 정상적인 경기를 했다. 전반 초반 루니와 호날두 등이 중거리슛이 날카롭게 날아왔지만 하네만 골키퍼가 잘 막아내며 첫 고비를 넘긴 레딩은 이후 맨유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 15분 리타의 첫 슈팅을 시작으로 2분 후에는 도일이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맞는 등 주눅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같이 레딩이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는 데에는 설기현의 공도 컸다. 에인세와 맞대결한 설기현은 오른발과 왼발을 다 잘 쓴다는 이점을 적극 활용했다. 전반 20분 에인세를 완벽하게 제치며 크로스를 날린 설기현은 8분 뒤에는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날카로운 왼발슛을 날리며 홈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한번씩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용호상박의 대결을 펼친 양 팀. 찬스는 맨유가 조금 더 많이 잡았지만 선취골은 레딩의 몫이었다. 후반 1분 머티가 미드필드 지역 오른쪽에서 설기현의 패스를 받아 크로스를 올렸다. 이 공이 맨유의 주장인 게리 네빌의 팔에 맞았고 주심은 지체없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도일이 이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나간 것. 선취골을 허용하자 맨유는 사하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루니 원톱에 사하를 넣어 투톱으로 바꾼 것. 하지만 맨유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려가지는 않았다. 송코와 잉기마르손으로 이어지는 중앙 수비수들의 집중력은 대단했으며 레딩의 역습은 빨랐다. 후반 22분 설기현의 왼발 슈팅이 아쉽게 반 데 사르에게 걸렸으며 1분 후에는 스콜스의 슈팅을 레딩의 수비수가 몸을 던지며 막아냈다. 이에 퍼거슨 감독은 솔샤르와 오셔를 투입하며 동점골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맨유가 염원하던 동점골은 후반 27분 터졌다. 크리스타우 호날두가 왼쪽에서 머티를 완벽하게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2호골을 뽑아낸 것. 레딩도 1-1 동점에 만족하지는 않았다. 후반 30분 군나르손과 39분 헌트를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공격 선수들을 투입하며 상대를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한 양 팀이었지만 더 이상의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며 무승부를 이루고 말았다. 무승부를 이룬 양 팀은 각각 3위와 7위로 한 계단씩 내려앉으며 6라운드를 마무리지었다. 맨유는 오는 27일 벤피카와 UEFA 챔피언스리그를 치르고 레딩은 오는 10월 1일 웨스트햄과 리그 7라운드 경기를 가질 예정이다. bbadagu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