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맨U의 에인세마저 '보냈다'
OSEN 기자
발행 2006.09.24 08: 36

레딩의 오른쪽 미드필더로 자신과 맞대결을 펼치는 왼쪽 수비수들을 교체 아웃시키며 강한 인상을 남기고 있는 설기현이 에인세마저도 보내버렸다. 24일 새벽(한국시간) 홈구장 마데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딩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6라운드에서 설기현은 85분간 활약하면서 맞상대한 에인세를 후반 25분 교체 아웃시켰다. 당초 에브라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맨유의 퍼거슨 감독은 에인세를 선발로 내세웠다. 에브라의 공격력도 중요하지만 레딩의 공격력을 이끌어가는 설기현을 막기 위해서는 수비력이 좋은 에인세가 적격이었던 셈. 하지만 에인세는 부상 때문에 그동안 경기를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정상은 아니었다. 전반 3분 설기현과의 몸싸움 도중 얼굴을 치는 등 초반 터프한 플레이로 기선을 제압하려 한 에인세였지만 설기현에게 경기 내내 공략당하는 모습이었다. 전반 20분 설기현은 에인세를 상대로 두 번이나 접는 페이크를 쓰며 완벽하게 따돌렸다. 8분 후에도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 코너 부근에서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리는 척하다 방향을 바꾸고 왼발 슈팅을 날려 맨유 선수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에 에인세는 전반 41분 몸싸움 과정에서 팔꿈치를 조금 터프하게(?) 쓰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4분 후에는 설기현의 대시에 당황해 실수를 범하기도 하는 등 경기 감각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설기현에게 고전했다. 후반 들어서도 에인세의 마크를 따돌리고 설기현은 22분 왼발 슈팅을 날리며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에인세는 후반 25분 오셰이와 교체되어 나갔다. 퍼거슨 감독으로서는 1골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동점골을 넣기 위해 좀 더 공격적인 선수를 기용해야 했고 설기현에게 더 이상의 기회를 주지 않기 위해 교체를 단행했다. 맨유의 왼쪽 수비수마저 교체 아웃 시켜버린 설기현. 맨유전에서 좋은 활약을 통해 자신감이 커버린 그의 다음 상대는 10월 1일 웨스트햄이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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