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걸 덕화’ ‘포스 임동진’, ‘대조영’ 중견의 힘
OSEN 기자
발행 2006.09.24 09: 28

‘쾌걸 덕화’ ‘포스 임동진’ ‘닌자 임혁’.
대하사극 ‘대조영’에 등장하는 중견연기자들이 얻은 별명이다. 이들 중견 연기자들의 연기는 뭐가 달라도 달랐다. KBS 1TV 대하사극 ‘대조영’(장영철 극본, 김종선 윤성식 연출)을 이끌고 있는 세 중견 연기자의 강력한 흡입력에 시청자들이 빠르게 빠져들고 있다.
최수종이 맡은 대조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드라마 ‘대조영’은 대조영의 아버지 대중상, 안시성 전투의 영웅 양만춘, 당나라 장수 설인귀 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엮어 가고 있다. 설인귀는 이덕화, 양만춘은 임동진, 대중상은 임혁이 각각 연기하고 있다. 이들이 온몸으로 뿜어내는 힘이 예사롭지 않다. 역시 ‘연기 9단’이라는 말이 아깝지 않다.
‘설인귀’ 이덕화는 9월 23일 방송된 3회분에서 마침내 카리스마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거란족 출신으로 당나라 군대에서 잡일이나 도와주던 인물이 몰살 위기에 처한 당나라 군사를 돕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전장에 뛰어들어 포위망을 뚫고 이들을 구해내는 공을 세운다.
이 과정에서 이덕화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면서’ ‘당 태종에게 잘 보이게 하기 위해’ 붉은 가면을 쓰고 긴 창을 휘두르며 전장을 누볐다. 이덕화가 맹활약한 장면은 곧바로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쾌걸 덕화’라는 별명이 등장했다.
‘양만춘’ 임동진은 당나라와의 국운을 건 전투를 앞두고 군사들 앞에서 한 연설이 시청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임동진은 결연한 표정으로 “우리는 오늘 이 요동 땅에 뼈를 묻는다. 훗날 이 땅에 고구려 자손이 아니라 오랑캐의 후손이 살고 있다고 생각해 보라. 우리는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것이다. 반드시 이기는 것만이 우리가 살 길임을 뼛속 깊이 명심하라”고 군사들을 독려했다.
전장의 장엄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임동진의 연설은 현재를 사는 시청자들 가슴까지 파고 들어 무언가를 깊이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임동진의 강한 포스에 질식할 것 같다’는 시청자 소감은 ‘포스 임동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덕화와 임동진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대중상’ 임혁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임혁은 당태종 암살단을 조직해 당나라 군대의 본진에 침투하는 대담한 행동으로 어필했다. 이 인상적인 장면을 시청자들은 ‘닌자 임혁’이라는 재치 있는 표현으로 기억하고 있다.
많은 시청자들은 이들 중견 연기자들의 긴장감 넘치는 연기를 통해 고구려인의 용맹과 기상을 느끼고 있다. 현대 사극에 다시 태어나는 고구려의 숨결은 이들 중견 연기자들 덕분에 더욱 생생히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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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가면을 쓴 ‘설인귀’ 이덕화(위)와 ‘대중상’ 임혁(아래 왼쪽), ‘양만춘’ 임동진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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