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득점에 8실점. 리그 17위. 토튼햄이 리그 개막 후 6경기에서 거두고 있는 성적이다.
특히 지난 23일(한국시간) 안필드에서 벌어졌던 리버풀과의 시즌 6라운드에서의 0-3 패배는 가히 충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 유효 슈팅, 코너킥, 볼 점유율 등 모든 부문에서 열세였던 토튼햄은 후반 17분 다비즈가 잡은 찬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분명 변화가 분명 변화가 필요한 상황에서 과연 마틴 욜 감독이 어떤 쪽에 메스를 가할지 관심이 일고 있다.
▲캐릭의 대안은 누구?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마이클 캐릭. 마틴 욜 감독을 비롯한 많은 전문가들은 캐릭의 공백을 새로 영입한 디디에 조코라가 막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조코라가 캐릭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조금은 부족한 상황. 중앙 미드필더로서 수비에서는 분명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공격 전개 패스에서 캐릭만큼 해주지 못하고 있다.
조코라와 함께 중앙에서 공수를 조율하고 있는 저메인 제나스도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실패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부상 중인 애런 레넌을 대신해 오른쪽 윙으로 뛰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틴 욜 감독은 리버풀전에서 전진 패스가 좋은 머피를 선발 출전시켰고 그의 투입은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머피는 교체 아웃될 때까지 좋은 전진패스를 선보이며 빈곤했던 토튼햄의 공격을 이끌었다.
하지만 머피의 패스가 토튼햄의 전형적인 공격 스타일에는 맞지 않는 것이 문제다. 지난 시즌 토튼햄의 주된 공격 스타일은 타겟맨인 미도에게 패스하고 미도가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로비 킨이나 좌우 미드필더들이 해결짓는 형태. 따라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들의 빠른 발과 공간 침투 능력에 적합한 패스를 배급하는 머피의 활용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선수들에 맞는 공격 형태와 밸런스를 조절하는 것이 마틴 욜 감독의 큰 숙제다.
▲좌우 풀백 자리는 누가?
중앙 미드필더와 더불어 좌우 풀백 자리도 토튼햄의 약점이다. 현재 애런 레넌이 부상 중으로 이렇다 할 윙이 없는 토튼햄으로서는 좌우 풀백들의 오버래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 지난 시즌 이영표가 에드만을 밀어내고 토튼햄의 주전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도 활발한 오버래핑 능력으로 팀 공격에 보탬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올 시즌 오른쪽 풀백인 심봉다 영입에 큰 힘을 쏟은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
하지만 리버풀 전에서의 좌우 풀백은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최근 이영표를 제치고 주전 자리를 확보하고 있는 아수-에코토가 제라드에게 압도당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못했다. 따라서 토튼햄이 반전을 꾀하기 위해서는 좌우 풀백, 특히 왼쪽 풀백 자리에서 치열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다.
▲빈곤한 공격력은 어떻게?
6경기에서 2골을 넣은 토튼햄. 이는 리그 최소 득점으로 지난 시즌 초반 6경기에서 5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에 5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데포와 미도 그리고 킨이 초반부터 활약했으나 올 시즌은 그러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토튼햄의 공격력이 빈곤해진 데는 주전 공격수들의 부상과 부진이 크다.
베르바토프가 부상을 당해 초반 세 경기 이후 나오지 못했고 저메인 데포는 지난 5월 7일 웨스트햄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은 이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도 2월 19일 이후 3달만에 기록한 득점인만큼 슬럼프에 빠져있다.
이같이 파트너들의 부진으로 인해 주전 스트라이커 로비 킨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호삼 미도 역시 AS로마로부터 완전 이적 후 지난 시즌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마틴 욜 감독의 근심을 더하고 있다.
마틴 욜 감독은 이같이 빈곤한 공격력을 보완하기 위해 투톱에서 스리톱으로 바꾸는 등 전술적인 변화도 꾀하고 다양한 조합을 시험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답을 찾은 모습은 아니다.
bbadagun@osen.co.kr
지난 시즌의 토튼햄 선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