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세울 것 없는 선수 기억해 준 LG 팬에 감사", 김정민
OSEN 기자
발행 2006.09.24 18: 18

"내세울 것 하나 없는 선수였기에 힘들었다. 그래도 LG 유니폼 입고 있을 때 기억해준 팬들이 있어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다". LG 트윈스 포수 김정민(36)이 프로 14년을 접었다. 영남대를 졸업하고 1993년 LG에 입단한 이래 오로지 한팀에서만 뛰었다. 그러나 "내세울 것 없었다"는 고백처럼 14년 동안 '스타군단' LG에서 주변인이었다. 102경기를 뛴 2000시즌을 제외하고는 단 한 시즌도 풀 타임 주전을 못 해봤다. 1990년대에는 스타 포수 김동수(현대)에 밀려서 2000년대 접어 들어서는 조인성의 그늘에 가렸다. 플레잉코치로도 뛰었으나 결국 현역으로 돌아온 김정민은 올 시즌 26경기에서 단 1안타에 그치자 은퇴를 결심했다. 그리고 '김정민 답게' 그의 은퇴경기 역시 서용빈의 조연이었다. 24일 두산전에 8번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장했으나 타선이 침묵하면서 5회까지 단 한 번밖에 타석에 설 기회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선발 정재복을 5회까지 1실점으로 리드, 포수로서 본분을 해냈다. 특히 5회초 투아웃 상황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하는 고영민을 잡아 자신이 뛴 경기서 팀이 잡아낸 마지막 아웃을 직접 장식했다. 경기를 마친 후 김정민은 "적지 않은 나이까지 뛸 수 있게 도와준 동료와 코치, 구단 그리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내세울 것 없는 선수였지만 LG 유니폼 입었을 때 팬들이 기억해줘 지금까지 해낼 수 있었다. 지도자로서도 부끄럽지 않게 새 출발하겠다"라고 현역 마지막 코멘트를 남겼다. sgoi@osen.co.kr 잠실=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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