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과감성과 킬러 본능'으로 슬럼프 돌파구
OSEN 기자
발행 2006.09.25 09: 38

클리블랜드 추신수(24)가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 원정에서 4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도루로 모처럼 그다운 활약을 보여줬다. 2경기 연속 타점에 13일 캔자스시티전 이후 첫 멀티히트 경기였다. 특히 5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초 텍사스 에이스 케빈 밀우드로부터 선제 결승 중전안타를 뽑아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2사 1,2루 볼카운트 0-3에서 배트를 휘둘렀다는 점이다. 최근 줄삼진 속에서도 과감성이 위축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이전까지 추신수가 스리 볼에서 그라운드 안으로 타구를 보낸 경우는 딱 한 번 있었다. 클리블랜드 데뷔전인 7월 29일 시애틀전으로 펠릭스 에르난데스의 강속구를 받아쳐 좌중월 담장을 넘겨버렸다(이 솔로홈런 역시 당시 결승점이었다). 24일까지 통계를 보면 추신수 역시 여느 타자들처럼 볼 카운트가 유리한 상황에서 성적이 좋다. 그런데 초구 공략시 18타수 9안타(조시 베켓에게 뽑아낸 만루홈런 포함)로 유독 좋았다. 표본이 작지만 추신수가 선구안보다는 컨택으로 승부를 내는 타자임을 짐작할 수 있다. 추신수 스스로도 베켓에게 초구 홈런을 날린 뒤 "스트라이크를 먹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그냥 서서 스트라이크 당하는 것보다는 헛스윙이나 파울이 낫다"라는 말도 한 적 있다. 아울러 추신수는 주자 없을 때(17안타)보다 있을 때 더 많은 안타(22안타)를 쳐내고 있다. 25일까지 득점권에 주자를 두고 51타수 14안타다. 투아웃 이후 득점권 상황에서는 30타수 8안타다. 아울러 9개의 2루타 중 7개가, 3루타 1개가, 그리고 홈런 1개가 주자 있을 때 나왔다. 적잖이 상황의 산물이니만큼 큰 비중을 두지 않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주자 없을 때 많이 치는 것보다 좋은 것은 분명하다. 비록 아웃카운트의 약 ⅓이 삼진일 정도로 선구안이 가다듬어지지 않았어도 추신수가 내년 시즌 클리블랜드의 플래툰 외야수로 거론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 수비와 주루 능력이 빼어나고, 야구밖에 모르는 집중력을 갖춘 추신수가 내년 시즌 그래디 사이즈모어급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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