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 시장의 지속적인 발전과 양질의 영화 제작을 위한 500억 규모의 영화펀드가 조성된다. 이번에 조성되는 영화펀드의 이름은 ‘강우석 펀드’. ‘실미도’ ‘공공의 적2’ ‘한반도’를 연출했던 강우석 감독은 그동안 국내 굴지의 창투사 및 투자사에서 펀드 조성에 대한 제안을 끊임없이 받아왔지만 연출에 몰두하기 위해 제안들을 고사해왔다. 하지만 가장 큰 규모를 제안한 신보창투(대표 공인욱)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자신의 이름을 건 펀드를 조성하게 됐다. 강우석 감독은 “연가 100편 이상의 영화가 제작되면서도 작은 규모의 좋은 영화들은 관객들을 만날 기회조차 갖지 못한 채 시장에서 사라지고 있다”며 한국영화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양질의 시나리오와 인력을 갖추고도 자본 때문에 제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잇는 영화들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펀드를 운영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번에 조성되는 ‘강우석 펀드’는 처음으로 금융자본을 영화에 투자해 한국영화 산업의 초석을 다진 일신창투의 김승범 대표를 수석 심사위원으로 장윤현 감독 등 젊고 전문적인 5명의 심사위원이 맡게 된다. ‘강우석 펀드’가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 위축과 스크린쿼터 축소 등 위기를 맞을 것이라는 한국영화계를 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haros@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