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장사 결승전보다 더 어려운 자리다. 그래도 이제는 혼자 아침에 삼겹살을 먹지 않아도 돼 좋다." 오는 11월 12일 서울 중구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성신여대 디자인 전공 대학원생 이효진 씨(27)와 결혼식을 올리는 강호동(36)이 9월 25일 오후 SBS 일산제작센터에서 결혼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SBS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의 대표적인 코너 ‘X맨’ 녹화가 있었던 강호동은 녹화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피앙세 이효진 씨와의 만남에서부터 결혼 준비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소상히 털어 놓았다. 취재진에 둘러싸여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강호동은 만면에 웃음을 띤 채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응했다. 다음은 강호동과의 일문일답이다. -결혼 발표를 하게 된 소감은. ▲부족한 호동인데 관심을 보여주셔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저 강호동 장가갑니다. 감사합니다." -지금 기분은 어떤가. ▲씨름에서 천하장사 5번, 백두 장사를 7번 하면서 많은 결승전을 치러 봤는데 오늘 이 자리는 천하장사 결승전보다 더 어려운 자리이다. 상대방과 기싸움도 하면서 고비를 넘겨 왔는데 그 때마다 항상 이길 수 있다는 용기로 이겨냈다. 이런 긴장을 받아들이겠다. -올해 결혼할 운명적인 조짐 같은 게 있었나. ▲작년 12월 31일 SBS 연기대상 시상식을 마치고 1월 1일 되던 날에 이경규 선배, 김제동 씨와 새해를 맞았다. 새벽 2, 3시가 됐을까, 김제동 씨가 술도 안 취했는데 갑자기 내게 뽀뽀를 해 ‘올해 액땜을 제대로 하는 구나’ 생각했는데 김제동 씨의 기습 뽀뽀가 올해 반려자를 만나게 된 계기를 말해 준 게 아닌가 생각한다. 김제동 씨에게 고맙다. -내년 예정이었던 것으로 아는 데 당긴 것은 아닌가. ▲쌍춘년이라 특별히 앞당긴 것은 없고 마음 속에 올해 결혼했으면 좋겠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해 왔다. 박수홍 씨가 다행스럽게 결혼 관련 사업도 하고 있고 해서 쉽게 빠른 시일 내에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2년전 회사원인 지인을 통해 소개를 받았다. 그 자리에 유재석 씨가 같이 갔다. 유재석 씨가 그 자리에서 ‘두 사람이 잘 어울린다’고 분위기를 잡아줬다. 주위에서 ‘잘 어울린다’ 해서 좋은 거구나 생각했다. 2년 동안 아주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왔다. -예비 신부는 어떤 점이 좋았나.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냥 다 좋다. 내 입장에서 이것 저것 따질 것 있겠느냐. 나를 좋아해 주는 것만 해도 고맙다. -예비 신부를 만났을 때 첫 느낌은 어땠나. ▲처음 보는 순간 결혼하면 좋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처음부터 인연 같은 느낌이 들었다.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프러포즈는 했나. ▲아직 못했다. 갑작스럽게 결혼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사실 드라마 보면 멋진 프러포즈들 많이 나오는데 나도 그런 이벤트 했으면 좋겠지만 결혼이라는 중압감에 시간이 정신 없이 흘러가다 보니 경황이 없었다. 조만간 좋은 이벤트 만들어 보겠다. -여자 친구는 강호동 씨의 어떤 면을 좋아했는가. ▲잘 생겼다 그러더라. 하나도 안 뚱뚱하다 하더라(웃음). -첫 키스는? ▲야심만만에서 항상 그런 질문 유도하고 했는데…. (농담조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기억이 안 난다. 강호동과 키스가 좀 안 어울리지 않느냐. -나이 차이가 아홉 살로 꽤 많은데. ▲주위에 나이 차이 더 나는 사람도 많지 않는가. 열살 차이 안 나는 것이 다행 아니냐. 긍정적으로 생각해 달라. -주변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경험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어려웠는데 유재석 씨를 비롯한 주위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웨딩사업을 ‘야심만만’ 동료인 박수홍 씨가 도움을 줘서 큰 어려움 없이 결혼식을 준비할 수 있었다. 주위 분들에게 감사한다. 100c@osen.co.kr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