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잘 날 없는 '주몽', 잇따른 수난
OSEN 기자
발행 2006.09.26 08: 05

MBC 드라마 ‘주몽’이 첫 방송 이래 지금까지 그야말로 바람 잘 날이 없다. 시청률은 40%대를 넘기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사람들의 기대치가 높은 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9월 25일 방송분은 42.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확인했지만 처음으로 등장한 송지효의 연기력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캐스팅 논란에 이어 다시 한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송지효는 이날 방송에서 철기군의 습격을 받아 화살을 맞고 실종된 주몽을 구해준 한백족의 족장 예천의 딸 예소야로 등장, 사경을 헤매는 주몽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해 가까스로 살려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방송이 끝나자마자 시청자들은 송지효의 연기력에 대해 설왕설래 하고 있는 것.
캐스팅 논란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는 송지효는 이번에는 부정확한 발음과 어색한 대사 처리가 문제로 꼽히며 시청자들의 질타를 받고 있다. 첫방송이니 만큼 시간을 갖고 지켜보자는 다소 너그러운(?) 의견도 있지만 앞으로 예소야가 주몽, 소서노와 삼각관계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에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는 의견이 더 많다.
‘주몽’의 수난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동안 끊임없이 논란의 정점에 올라있었다. 최근 부여와 한나라와의 전쟁신이 예상 밖의 작은 스케일로 뭇매를 맞은 바 있으며 지난주 철기군의 습격을 받은 주몽의 실종신을 보여주지 않고 2회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주몽 없는 주몽’에 강한 항의를 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부영 역을 맡은 신인연기자 임소영이 미숙한 연기력 등으로 도중에 하차하면서 부영을 지지하는 시청자들의 강한 불만을 사기도 했으며 소서노와 주몽이 소금을 구하기 위해 고산국으로 원행을 떠나는 신이 3주에 걸친 긴 과정에 비해 결론이 조금은 쉽게 나자 한때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역사 왜곡 논쟁은 지금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부분이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옛 속담처럼 인기 많고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은 드라마일수록 항상 이슈의 정점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 드라마에 거는 기대가 높은 만큼 작은 실수나 허점에도 크게 실망하고 분노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반 가까이나 되는 시청자들이 ‘주몽’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는 만큼 조금 더 세심한 제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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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야 역을 맡은 송지효/MBC 홈페이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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