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호, 영화주요 내용 공개 ‘앗! 나의 실수’
OSEN 기자
발행 2006.09.26 08: 51

9월 25일 서울 외발산동 메이필드 호텔에서 열린 영화 ‘거룩한 계보’ 제작발표회에서 웃지못할 해프닝이 벌어졌다. ‘거룩한 계보’에서 김주중 역을 맡은 정준호가 그동안 숨겨왔고, 또 개봉 때까지 숨겨야 하는 영화의 주요내용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털어놓은 것이다. 주연배우가 바로 ‘스포일러’가 되는 순간이었다. ‘스포일러’는 영화의 줄거리나 주요 장면을 미리 알려줘 영화의 재미를 크게 떨어뜨리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그래서 영화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스포일러는 절대로 피해야 하는 것이다. 스포일러 때문에 영화를 보는 재미가 반감되기 때문이다. 특히 반전이 숨겨져 있는 영화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이날 정준호가 스포일러가 된 과정은 정말 의외였다. 영화에 대한 구체적인 질문도 아니었고, 캐릭터에 대한 질문도 아니었다. 장진 감독과 정준호, 정재영이 생각하는 ‘우정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비롯됐다. 가장 먼저 대답하게 된 정준호는 “우정도 사랑에 속해있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살아가면서 상대방에게 하는 것이 우정이고, 우정이 깊어지면 사랑이 된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우정을 정의했다. 정준호의 말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영화 속 자신이 연기한 김주중에 대한 얘기로 이어졌고 급기야 영화의 주요내용을 언급하고 만 것이다. 정준호의 말이 끝나자 마이크를 잡은 장진 감독은 정준호에게 “질문에 대답은 교묘하게 피해가더니 그동안 숨겨왔던 영화의 내용을 다 말해버렸다”며 핀잔을 주었다. 장 감독의 말에 정준호는 쑥스러운 웃음으로 이를 무마했다. 정준호가 영화의 주요내용을 언급하게 된 이유는 영화 속 캐릭터가 정준호가 생각하는 우정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정준호가 ‘거룩한 계보’에서 맡은 김주중은 조직의 전설적인 칼잡이 동치성(정재영 분)과 가장 절친한 친구다. 김주중은 조직을 위해 감옥에 간 치성이 조직에게 배신을 당하자 조직원으로서 본분과 친구로서의 의리 사이에서 갈등하게 된다. 어린 시절 죽마고우였던 친구들의 엇갈린 운명과 우정을 지켜내기 위한 모습을 그린 ‘거룩한 계보’는 10월 19일 개봉한다. pharos@osen.co.kr 손용호 기자/spjj@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