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삼성과 ‘특급 소방수’ 오승환(24)이 운명의 5경기를 남겨놓고 있다. 26일 롯데전을 비롯해 앞으로 남은 5경기서 삼성은 2위 현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선두를 지켜야 하고 오승환은 3개 남은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에 도전한다. 오승환의 아시아 세이브왕 등극 여부는 결국 팀의 운명과 함께 하게 됐다. 삼성이 1위를 지키게 되면 오승환의 세이브 신기록 전망도 밝아지지만 그렇지 못하면 아시아 세이브왕은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오승환으로선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야 한다. 오승환으로선 ‘두마리 토끼 사냥’이 다급하게 생겼다. 소속팀 삼성은 최근 주전들의 잇달은 부상 악재로 공격서 심각한 무기력증을 노출하며 부진에 빠져 있다. 최근 3연패로 2위 현대에 한 게임 차로 바짝 추격당하며 자칫하면 페넌트레이스 1위를 놓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따라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한국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소방수 오승환의 아시아 최고 기록 도전에도 비상등이 켜지고 있다. 현재 44세이브로 이전 한국 최고 기록(2000년 두산 진필중의 42세이브)을 뛰어넘어 한국신기록 행진 중인 오승환은 아시아 신기록까지는 3세이브를 추가해야 한다. 현재 삼성의 남은 게임수는 현대와의 시즌 최종 2연전(10월 1일, 2일)을 포함해 5게임. 여기서 오승환은 3세이브 이상을 올려야만 아시아 신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아시아 최고 기록은 일본 프로야구의 이와세 히토(주니치 드래건스)가 지난해 작성한 46세이브다. 주니치가 속한 일본야구 센트럴리그는 팀당 146경기를 한 시즌에 치른다. 퍼시픽리그는 136게임. 오승환이 아시아 최고기록을 수랍하게 되면 이승엽의 홈런 기록(56홈런)에 이은 또 하나의 아시아신기록이 한국야구에서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최다 세이브 기록은 1990년 바비 틱펜(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세운 57세이브. 물론 메이저리그가 한 시즌 162경기를 치르는 반면 한국은 126경기밖에 되지 않음을 감안하면 비교가 안된다. 하지만 최근 삼성의 불안한 행보가 오승환의 신기록 행진에 암초로 떠오르고 있다. 오승환은 최근 6경기서 1구원승 5세이브를 올리며 절정의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지만 지난 21일 한화전서 44번째 세이브를 올린 후 최근 3경기서 팀 패배로 세이브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마디로 ‘하늘을 봐야 별을 딴다’는 말처럼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세이브 요건이 돼야만 등판하는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오승환의 등판 기회가 찾아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오승환이 남은 5게임에서 3세이브 이상을 기록하려면 삼성이 전열을 재정비, 우승 고지를 정복해야만 한다. 결국 오승환이 3세이브 이상을 기록한다는 말은 삼성이 현대를 제치고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차지한다는 것과 다름없다. 과연 오승환이 삼성의 정규시즌 1위와 함께 아시아 세이브왕에 등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는 한 주간이다. s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