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현대가(家)이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해선 양보란 있을 수 없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5 챔피언 울산 현대와 2005 FA컵 우승팀 전북 현대가 200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을 위한 양보없는 홈 앤 어웨이 방식의 4강전을 치른다. 울산과 전북은 오는 27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과 다음달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을 오가며 AFC 챔피언스리그 4강전을 치른다. 일단 전력으로만 따진다면 울산이 단연 앞선다. 삼성 하우젠 K리그 2006 후기리그에서 수원 삼성에 덜미를 잡히며 3승 2무 1패, 승점 11로 5위로 떨어지긴 했지만 1승 1무 4패, 승점 4로 13위로 밀려나 있는 전북보다 훨씬 순위가 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전북에 앞서 있는 울산은 삼성 하우젠컵 2006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른 최성국이 건재하고 여기에 마차도와 레안드롱, 이천수 등이 공격의 축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 AFC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세가 만만치 않다. K리그에서는 하위권을 면하지 못하고 있지만 상하이 선화(중국)에 8강 1차전을 패한 뒤 2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두고 4강까지 진출했다. 조별 리그 홈경기에서도 다롄 스더(중국)와 감바 오사카(일본) 등 중국과 일본의 쟁쟁한 팀들을 모두 물리쳤고 올 시즌 울산과 3차례 맞붙어 1승(삼성 하우젠컵) 1무(정규리그 전기리그) 1패(수퍼컵)의 호각세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울산과 전북은 1차전에서 100% 전력을 갖고 맞붙지는 못한다. 일단 울산의 경우 '미꾸라지' 이천수가 발목 부상으로 결장할 전망이고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5골을 넣은 김형범은 상하이 선화와의 8강 1차전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아 역시 나올 수 없다. 또 올 들어 소속팀을 맞바꾼 선수들이 많은 것도 특징. 전북의 주포 제칼로는 지난 시즌까지 울산서 카를로스란 이름으로 활동했고 2차전에 나올 예정인 김형범 역시 올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전북으로 이적했다. 또 울산에는 김형범과 1대2 트레이드된 박동혁과 박규선이 버티고 있다. 박동혁은 알 샤밥(사우디아라비아)과의 8강 2차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기록했다. 선수에서 지도자까지 범위를 넓혀본다면 전북의 최강희 감독도 울산 출신이다. 한일은행 소속이던 프로 원년(1983년) 포항에서 가등록 선수로 3경기에 뛴 뒤 84년 현대 창단 멤버로 정식 프로선수가 된 최강희 감독은 92년 은퇴할 때까지 이적하지 않고 202경기에 출전해 10골, 22도움을 올렸던 수비수였다. tankpark@osen.co.kr 지난 3월 열린 울산-전북의 삼성 하우젠 2006 수퍼컵 경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