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에 한 경기 차로 쫓기고 있는 선두 삼성이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사직구장에서 롯데와 시즌 18차전을 갖는다. 선두 수성에 비상등이 켜진 삼성이 반전의 실마리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경기다. 올해 양 팀간 성적은 삼성이 10승7패로 앞서 있다. 그러나 삼성이 내세울 것은 이것뿐이다. 아무것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요즘 선두팀 답지 않다. 여러 가지 악재에 시달린다. 심각할 정도로 타선 침체에 빠져 거북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지난주 7연전을 갖느라 몸이 만신창이가 됐다. 만일 삼성이 이날 롯데에 패하고 현대가 두산을 이기면 승차가 없어진다. 삼성으로서는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야 자력 우승할 수 있는 처지로 상황이 바뀐다. 반대로 삼성이 이기고 현대가 두산에 잡히면 매직넘버는 2로 줄어든다. 삼성 현대가 모두 이기거나 지면 매직넘버는 3이 된다. 삼성의 선발투수 전병호의 어깨가 무겁다. 선동렬 감독은 한때 롯데전 12연승을 올린 전병호에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올해 롯데 타자들이 만만치 않았다. 전병호는 롯데를 상대로 2승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9월5일 대구구장에서 2이닝동안 12실점의 대참사를 당했다. 전병호와 롯데 타자들의 재대결 결과가 또 하나의 관전포인트다. 전병호가 잘 던지다고 해도 삼성의 고민은 계속된다. 중심타자가 실종된 가운데 득점력이 극도로 빈곤하다.롯데 선발 이상목은 올해 11승7패를 올렸고 삼성을 상대로 3승2패, 평균자책점 4.04를 마크하고 있다. 예전같으면 만만했겠지만 허약해진 타선이 이상목을 공략할지도 미지수다. 바닥까지 떨어진 삼성이 반전의 기회를 잡게 될까. 아니면 급기야 무서운 추격자 현대에게 덜미를 잡히게 될까. 중요한 일전이다. 선동렬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