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응, 1⅔이닝 '개인 최다' 8실점패(종합)
OSEN 기자
발행 2006.09.26 11: 33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모든 게 안 풀렸다. 심판의 스트라이크존, 감독의 퇴장에 결국 인내심을 잃고 말았다. 서재응(29.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한 경기 개인 최다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11패(3승)째를 당했다. 서재응은 26일(한국시간)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홈경기에 선발로 등판했으나 1⅔이닝 동안 3점홈런 2방 포함 7안타를 얻어맞고 8실점한 뒤 강판됐다. 서재응이 한 경기 8실점을 기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3년 8월 3일 세인트루이스전(4이닝 7실점)과 2004년 4월 19일 피츠버그전(4⅓이닝 7실점)에서 7실점을 기록한 적이 있지만 이날 한 경기 최다 실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모든 게 뜻대로 안 됐다. 이날 서재응은 제구력 난조를 겪으며 모두 62개의 공을 던졌고 이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40개였다. 삼진이 전무한 반면 사사구는 3개였다. 방어율은 5.27로 뛰었다. 1회 선두타자를 상대할 때부터 서재응은 제구력에 난조를 겪었다. 구심 알폰소 마케스 씨가 극단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좁힌 탓에 마음 먹은 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다. 자니 데이먼을 몸 맞는 공으로 내보내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데릭 지터를 볼넷으로 내보내 실점 위기에 몰렸다. 무사 1,2루에서 서재응은 3번 좌타자 바비 아브레우에게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스리런홈런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흔들렸다. 후속 알렉스 로드리게스 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뒤 개리 셰필드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로빈슨 카노에게 3루 앞 내야안타를 허용, 상황은 다시 1사 1,2루. 다음 타자는 좌타석에 등장한 마쓰이. 서재응은 마쓰이와 14구까지 가는 대접전을 펼쳤지만 그만 우월 스리런홈런을 허용해 6점째를 내주고 말았다. 마쓰이와 상대하던 도중 구심의 볼판정에 강하게 불만을 토로하던 조 매든 탬파베이 감독이 퇴장당하기도 했다. 후속 호르헤 포사다를 3루 내야안타로 다시 내보낸 서재응은 그러나 멜키 카브레라를 3루수 파울플라이, 자니 데이먼을 중견수 직선타로 잡고 간신히 첫 이닝을 마쳤다. 1회에만 기록한 투구수는 무려 46개. 2회에도 서재응은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선두 지터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한 뒤 아브레우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로드리게스를 3루수 땅볼, 셰필드를 2루수 뜬 공으로 잡았지만 카노에게 또 다시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뒤 브라이언 메도스와 교체돼 투구를 마감했다. 초반 감독이 퇴장당하고 대량 실점을 허용한 탬파베이는 결국 1-16으로 대패하고 말았다. 한편 서재응에게 1회 스리런홈런을 때려내 시즌 8호째를 기록한 마쓰이는 4타수 3안타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뒤 경기 후반 앤디 필립스와 교체됐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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