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을 앞두고 유벤투스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자리를 옮긴 파비오 카펠로 감독. 자존심 강한 스타들이 즐비한 팀에 개혁의 칼날을 들이밀며 팀 리빌딩에 나선 이탈리아 출신의 그는 프리메라리가에서 3승 1무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그에게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1차전에서 리옹에게 당한 0-2의 패배는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아픔이다. 당시 주니뉴에게 철저하게 당하며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했던 레알 마드리드에 대해 스페인 언론은 "룩셈부르구에서 카펠로에 이르기까지 레알은 전혀 변화된 것이 없다" 며 엄청난 비난을 퍼부어댔다. 이러한 상황에서 27일(한국시간) 새벽 레알 마드리드의 홈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벌어질 디나모 키예프와의 2차전은 카펠로 감독과 레알 마드리드에게 중요한 일전이다. 카펠로 감독은 이 경기를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하루 전 가진 기자회견에서 카펠로 감독은 "상당히 중요한 경기" 라면서 "1차전 패배 후 우리에게 3점을 얻는 일은 상당히 중요하다" 고 말했다. 또한 그는 첫 경기에서 슈테아우아 부쿠레슈티에 1-4의 대패를 당한 디나모 키예프에 대해서는 "상당히 놀랐다" 며 "비록 디나모가 패배하기는 했지만 원정 경기에서 페이스가 좋다" 며 혹시 있을지 모를 디나모의 반격에도 주의하는 모습이었다. 디나모와의 일전에서 레알 마드리드는 몇몇 군데 전력 누수를 안고 있다. 우선 시시뉴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오른쪽 풀백에 공백이 왔다. 같은 포지션인 살가도 역시 부상 중인지라 오른쪽 수비를 맡을 마땅한 선수가 없다. 나머지 한 자리는 반니스텔루이의 결장. 아내의 출산으로 인해 결장할 반니스텔루이 대신 최근 카펠로 감독으로부터 과체중을 지적받은 호나우두가 출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부상으로 리그 개막 이후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했던 호나우두의 경기 감각 부족이 고민이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와 맞붙을 디나모 키예프의 아나톨리 데미야넨코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준비를 마쳤다" 며 "비디오 분석을 끝냈고 경기를 위한 전술 준비도 마쳤다" 고 말하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bbadagun@osen.co.kr 파비오 카펠로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