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욱의 질럿에는 프라이드가 있습니다" '악마' 박용욱(23, SKT)이 상대의 허를 찌르는 깜짝 전략으로 4분 11초만에 승리, MSL 최단 경기 기록을 세웠다. 박용욱은 26일 서울 삼성동 MBC게임 히어로센터에서 벌어진 '프링글스 MSL 시즌 2' 8강 1주차에서 심소명을 상대로 센터 투 게이트웨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전략을 구사, 심소명을 누르고 8강 승자전으로 올라갔다. 박용욱은 "눈 앞이 깜깜했다. 솔직히 연습할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 목요일에서 화요일로 변경된것도 몰랐고 KTF와 프로리그 경기가 충분히 준비하지 못했는데 서형석 코치님이 '아카디아 Ⅱ'에서 중앙 지역에 게이트웨이가 지어진다는 얘기를 해줘 이길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해설자들이 '아카디아 Ⅱ' 중앙 지역에서는 건물을 건설할 수 없다고 해서 선수들도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알고 있었다"면서 "3시 지역과 9시 지역 양 쪽 모두에서 게이트웨이를 건설할 수 있는것을 발견하고 그간 '아카디아 Ⅱ' 벌어졌던 모든 VOD를 봤다. 저그들이 중앙지역에 오버로드 정찰을 안하는 것을 파악, 승리할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찾아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추석을 앞두고 라이벌 KTF와 경기에서 승리하고 MSL에서도 8강 승자전으로 올라 기분좋은 귀향길을 떠나게 된 박용욱은 "이겨서 너무 좋다. 만약 패했다면 다음 주 패자전이 끝나고 내려갔을텐데 부모님 얼굴을 일찍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끝으로 박용욱은 "임요환 선수의 벙커링이 특징이 있듯이 박용욱의 질럿에는 프라이드가 있다. 더 발전해 질럿이면 질럿, 더블 넥서스, 커세어-리버 플레이 등 진정한 멀티 플레이어로 거듭나고 싶다. 본질은 변하지 않은면서 다재다능한 선수가 되겠다"며 더욱 발전하는 박용욱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