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외국인 선발 랜들의 역투로 ‘4강행’의 희망을 부풀리고 있다. 랜들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두산이 4위 KIA에 한 게임차로 따라붙는 데 공헌했다. 두산은 26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2006 삼성 PAVV 프로야구 현대와의 경기에서 선발 랜들의 쾌투에 힘입어 2-1로 신승했다. 최근 3연승으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KIA를 한 게임차로 추격했다. 지난 21일 광주 KIA전에서 올 시즌 2번째 완봉승을 올리며 최상의 구위를 자랑하고 있는 랜들은 이날도 7회까지 현대 타선을 4피안타 1실점으로 막고 시즌 15승째를 거뒀다. 특히 랜들은 지난 해 9월 27일 이후 현대전서 6연승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 ‘현대 천적’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올 시즌에는 현대전서 5승을 올렸다. 선발 랜들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시종 힘든 경기를 펼쳤다. 1회부터 3회까지 매이닝 선두타자를 볼넷 혹은 안타로 내보내고도 병살타 등으로 점수를 뽑지 못하며 게임을 어렵게 끌고 갔다. 랜들은 경기 후 “중요한 경기서 이겨 기분 좋다. 수비와 득점을 올린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우리는 쫓는 팀이고 쫓기는 팀이 더 부담을 가지므로 경기 전부터 부담없이 그냥 평소의 한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던진 것이 주효했다.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우리 팀은 우승 전력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랜들은 현대전 6연승의 비결을 묻자 “특별한 이유는 없다. 아무튼 우리보다 순위가 앞선 강팀을 이겨 기분이 좋다”며 즐거워했다. 후속타 불발로 고전하던 두산은 5회 컨트롤이 흔들리는 현대 선발 전준호로부터 5번째 볼넷을 얻어내면서 잡은 기회를 마침내 살렸다. 선두타자 최준석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다음타자 임재철은 보내기 번트를 성공시켰다. 후속 손시헌이 범타로 물러난 뒤 다음타자 고영민이 볼카운트 2-1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2루주자 최준석이 전력질주하며 홈인에 성공하는 사이 타자주자 고영민은 2루에 안착, 2사 2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그리고 다음타자 이종욱이 적시타를 날려 한 점을 추가했다. 2-0으로 앞서며 기선을 제압한 두산은 6회 랜들이 송지만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 2-1로 쫓겼으나 8회 박명환-9회 정재훈으로 이어지는 특급 불펜진을 가동해 승리를 굳혔다. 정재훈은 시즌 35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현대는 랜들의 호투에 말려 공격의 실마리를 제대로 풀지 못한 채 패배했다. 송지만은 솔로 홈런 포함해 3안타로 분전했으나 팀패배로 빛이 바랬다. 송지만은 프로 통산 9번째로 2300루타를 돌파했다. 현대 선발 전준호는 5⅓이닝 동안 안타는 4개밖에 맞지 않았지만 볼넷을 5개씩이나 내주는 컨트롤 불안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시즌 4패째. 최근 3연승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을 부풀리고 있는 김경문 두산 감독은 “초반에 경기가 잘 안풀려 걱정이 많았고 쉽지 않았다. 그러나 수원까지 원정온 팬들의 응원과 타자들이 한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올려 승리했다. 랜들의 피칭이 좋았다. 남은 6경기를 결승 토너먼트로 여기고 매경기 좋은 경기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게임노트 ◆…두산 주장인 포수 홍성흔이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다가 오른 팔꿈치 통증이 생겨 경기중에 교체됐다. 홍성흔은 경기 한 시간 전 엔트리를 교체할 때까지도 이상이 없었으나 토스 배팅을 하던 중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 엔트리 제출 후에 부상발생으로 할 수 없이 1회초를 마친 후 용덕한으로 교체됐다. 홍성흔은 27일 오전 팀 지정병원인 주정형외과에서 정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sun@osen.co.kr 랜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