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사아의 결승골로 벤피카에 설욕
OSEN 기자
발행 2006.09.27 05: 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벤피카를 누르고 1년 여전 패배를 설욕했다. 맨유는 27일 새벽 벤피카 홈에서 벌어진 06-07 UEFA 챔피언스리그 F조 예선 2차전에서 루이 사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벤피카를 1-0으로 눌렀다. 아스날에게 패배하고 레딩과 충격적인 무승부를 기록하며 분위기가 상당히 침체된 맨유. 그들에게 벤피카 원정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것이 아닐 수 없었다.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1-2로 패배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 경기 내용도 상당히 좋지 않았기에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었다. 1년 여가 지난 이 날도 맨유로서는 그 날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모습이었다. 존 오셰이를 원 볼란테(수비형 미드필더)로 세우고 스콜스와 캐릭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세워 중앙 허리에서 역삼각형을 형성한 맨유는 전반 초반 상대를 압박했다. 전반 3분 스콜스의 좋은 전진 패스가 캐릭에게 향했지만 슈팅타이밍을 놓치고 말았다. 12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큄 골키퍼를 맞고 튕겨져 나온 공을 사아가 쇄도하며 슛했으나 빗맞고 말았다. 이후 맨유는 벤피카의 강한 수비망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강한 수비와 압박으로 경기의 주도권을 서서히 잡아가던 벤피카는 카라구니스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17분 페티트의 날카로운 중거리슈팅을 시작으로 주도권을 자신의 것으로 확실히 한 벤피카는 26분 누누 고메스가 좋은 찬스를 잡았다. 비디치가 전진하다 공을 뺐기고 이 공을 누누 고메스가 잡아 아크서클 안에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반 더 사르의 선방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들어서도 맨유의 공격이 답답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허리라인에서 패싱 플레이의 빈도를 높이며 공간을 만드는 모습이 조금은 달라졌으나 벤피카의 압박은 여전했다. 46분 카라구니스의 중거리슛으로 포문을 연 양 팀은 선취골을 얻기 위해 뛰고 또 뛰었다. 50분에는 허리에서 패싱 플레이에 이은 캐릭의 중거리슛이 나왔으나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하지만 맨유는 저력이 있었다. 선취골을 뽑아낸 것이다. 벤피카가 허리에서 공점유율을 높이면서 시도한 중거리슛이 맨유의 수비를 맞고 뒤로 흘렀다. 이 공을 하프라인에서 잡은 크리스티아우 호나우두는 오른쪽 공간으로 쇄도하는 사아에게 연결했다. 수비와 공격이 2대 2인 상황. 사아는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 코너부근까지 접근했고 수비수 안데르손을 제치고 왼발 슈팅했다. 태클을 시도한 안데르손의 발을 맞고 살짝 굴절되며 벤피카의 골문을 가른 것. 1-0이 되자 경기는 '벤피카의 파상 공세와 맨유의 역습' 이라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벤피카는 누누 아시스와 미콜리를 투입하며 골을 뽑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맨유의 밀집 수비는 단단했다. 여기에 65분 게리 네빌이 한 번에 넘겨주며 루니에게 좋은 찬스를 만들어주는 등의 역습이 벤피카로 하여금 공격에 100% 전념하지는 못하게 했다. 이같은 상황이 계속되자 벤피카의 공세가 약간은 시들해졌다. 비디치와 리오 퍼디낸드 그리고 에인세와 게리 네빌로 이어지는 포백을 뚫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에 맨유의 돌격 대장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가 벤피카의 수비를 휘저으며 찬스를 만들었다. 이에 벤피카는 72분 시망 사브로사의 프리킥 외에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반면 맨유는 76분 호날두가 상대를 휘젓고 그를 돌아서 오른쪽 공간으로 침투하는 캐릭에게 패스, 사아의 날카로운 슈팅을 만들어내는 등 후반으로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맨유는 남은 시간 동안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1년 전의 패배를 깨끗이 설욕했다. 이로써 맨유는 2승을 거두며 F조 1위를 수성할 수 있었다. -경기 결과- 벤피카 0-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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