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랭크 로빈슨, 감독 생활 마침표 찍나
OSEN 기자
발행 2006.09.27 07: 00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프랭크 로빈슨 워싱턴 내셔널스 감독이 30여 년에 걸친 지도자 생활을 끝낼 공산이 커졌다. '워싱턴 포스트'를 비롯한 지역 언론은 구단 수뇌진이 올해로 계약이 만료되는 로빈슨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워싱턴은 대신 명포수 출신이자 현재 뉴욕 양키스의 1루 코치를 보고 있는 토니 페냐를 후임 감독으로 점찍고 시즌 뒤 영입에 나설 계획이다. 로빈슨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남부럽지 않을 만큼 오랜기간 유니폼을 입었다. 특히 현역 시절 신시내티와 볼티모어에서 양대리그 MVP와 트리플크라운을 모두 차지하며 60년대 현역 최고타자로 큰 발자취를 남겼다. 이 같은 경력을 바탕으로 지난 1975년 39살의 나이에 클리블랜드의 감독 겸 선수로 취임하며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그의 지도자 생활은 현역 시절에 비해 초라한 게 사실이다. 지난해까지 감독을 맡은 16 시즌 동안 남긴 성적은 통산 승률 4할7푼8리(994승 1085패)에 불과하다. 더구나 단 한 번도 자신이 맡은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지 못한 점은 그의 경력에 적지 않은 오점으로 남을 전망이다. 올해에도 그가 맡은 워싱턴은 27일(한국시간) 현재 4할4푼2리(69승 87패)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최하위에 처져 있다. 로빈슨은 엄청난 다혈질로 유명하다. 선수들이 조금만 자신의 기대에 못미쳐도 불같이 화를 내며 닥달하는 스타일이다. 이 때문에 그의 지도를 받은 선수들은 숨소리 조차 크게 내쉬지 못한다는 얘기가 오래전부터 메이저리그에 퍼져 있다. 1935년 생인 로빈슨은 올해 71세다. 그의 나이와 경력을 감안할 때 그의 지도자 인생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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