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 '승짱 홈런왕 만들기' 적극 나서
OSEN 기자
발행 2006.09.27 08: 07

"이승엽을 홈런킹으로 만들어라".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들에게 특명이 떨어졌다. 40홈런으로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승엽(30)이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을 하라는 것이다. 이승엽과 경쟁자들인 타이론 우즈(주니치) 애덤 릭스(야쿠르트)를 만나면 거르라는 지시다. 이른바 '승짱 홈런왕 만들기'에 나선 것이다. 가 27일 보도한 내용이다. 곤도 수석코치는 지난 26일 야쿠르트전이 비로 연기되기 전에 앞서 훈련 도중 "이승엽이 격차를 확실하게 벌려놓으면 좋겠지만 근소한 차이라면 릭스를 걸어나가게 할 것이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여기서 곤도 코치가 릭스를 거명한 것은 타이론 우즈가 이날 저녁 요코하마전에서 38호 39호 연타석홈런을 치기 전이었고 상태팀이 야쿠르트이기 때문이었다. 공교롭게도 에이스 우에하라도 고의볼넷 지시를 피해가지 못할 것 같다. 우에하라는 여러 차례 야쿠르트 및 주니치전에 등판하게 된다. 27일 야쿠르트전 등판 이후 10월 10일 주니치전, 그리고 26일 우천으로 연기돼 10월 15일 치를 시즌 최종전인 야쿠르트전에 다시 출격할 가능성이 높다. 는 우에하라가 신인 시절이던 99년 마쓰이 히데키를 홈런왕을 만들어주기 위해 당시 경쟁자였던 페타지니(야쿠르트)에게 고의볼넷을 내주고 덕아웃으로 들어와 눈물을 흘렸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아울러 우에하라가 이승엽의 홈런왕 경쟁 과정에서 다시 희생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에이스 우에하라까지 동원해 이승엽의 홈런왕 타이틀을 지원해주려는 노력을 보면 이승엽의 팀 내 위치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