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나이 15. 하지만 연기 경력은 어느 덧 8년차에 이르렀다. 잘한다, 잘한다 해도 아직은 많이 고픈 나이. 연기 욕심이 대단한 이재응을 만났다.
‘HDTV 문학관’ 시사회가 9월 26일 KBS 여의도 신관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이기호 원작의 ‘나쁜소설’을 각색한 이번 ‘HDTV 문학관’에 드라마 출연이 낯선 이재응이 발걸음을 옮겼다.
이날 시사회가 끝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응은 연기 잘한다는 주변의 평가가 부담되지 않은지를 묻자 “연기 잘한다는 말은 과대평가”라며 “아직까지 잘 하는지 정말 모르겠고 내 또래 중에서도 잘하는 사람 너무 많다”며 쑥스러운 듯 답했다.
이재응은 8세부터 연기를 시작했다. 2002년 영화 ‘로드무비’로 본격적으로 연기 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그는 단역에 얼굴을 조금씩 비쳤다. 그러다가 ‘로드무비’를 스크린 데뷔 신고식을 치렀고 ‘선생 김봉두’(2003) ‘살인의 추억’(2003) ‘고독이 몸부림칠 때’(2004) ‘효자동 이발사’(2004) ‘꽃피는 봄이 오면’(2004) ‘사랑해, 말순씨’(2005)를 거쳐 가장 최근에 찍은 ‘괴물’(2006)까지 필모그래피만 무려 8편에 이른다.
8편의 작품을 손으로 꼽으면서 자신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듯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다며 놀라워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출연한 작품이 대부분 영화라는 사실. 이 점에 대해 이재응은 “항간의 오해처럼 드라마보다 영화가 좋아서 드라마를 멀리하고 있는 게 아니”라며 “아직은 연기와 함께 공부를 병행해야 하는 학생이다 보니 일정이 빠듯한 드라마를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HDTV 문학관-나쁜소설’은 단막극인 데다가 무려 4개월 간 촬영이 진행됐기 때문에 영화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며 하지만 이제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하는 때인 만큼 당분간 작품 출연을 자제하면서 학교 생활을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인대밴드의 음악을 좋아하고 카툰을 좋아한다는 이재응은 “보기보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은 편”이라며 “처음 시작할 때는 아무 생각 없었지만 어느 덧 연기가 좋아졌고 나이가 들면서 잘하고 싶은 욕심도 생기기 시작했다”며 훗날 박찬욱과 같은 멋진 감독이 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다.
이재응이 발길이 눈길을 끄는‘HDTV 문학관-나쁜소설’ 편은 왜곡된 한국 현대사의 흐름 속에서 언더그라운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소년의 사랑과 슬픔을 그린 작품으로 기존 드라마에선 볼 수 없었던 감각적이고 회화적인 연출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방송은 10월 7일 오후 10시 20분.
oriald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