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취직? 승부? “점쟁이에게 물어 봐.” 수목드라마 시장이 재미있게 됐다. 고현정의 ‘여우야 뭐하니’(김도우 극본, 권석장 연출)와 에릭의 ‘무적의 낙하산 요원’(김기호 박상희 극본, 이용석 연출)의 한판 대결이 점쟁이에게나 물어봐야 할 정도로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 두 드라마가 1, 2회에 점쟁이를 등장시켜 스토리를 풀어가는 중요한 모티브로 삼더니 경쟁의 결과마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지경이 됐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 1회에서 등장한 점쟁이 ‘왕꽃선녀’는 에릭에게 그렇게도 원하던 ‘취직’을 예고한다. “몸을 굴려 먹고 살 팔자”라고 팔자 풀이를 하며 취직도 되고 여자도 줄줄이 생길 것이라고 예언 한다. 그리고는 점쟁이의 말처럼 주인공 최강(에릭 분)의 팔자는 정보국 요원으로 술술 풀려 나간다. ‘여우야 뭐하니’ 2회에서 점쟁이는 노처녀 병희(고현정 분)가 그토록 고대하던 ‘연애’를 예고한다. 그 점쟁이는 “사랑을 먼 데 가서 찾지 말고 가까운 데서 찾아라”고 코치한다. “좋은 인연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니라 바로 등 뒤에 있는 것”이라며 조만간 찾아올 사랑을 암시했다. 취직도 사랑도 점쟁이의 예언을 빌려야 할 정도로 확실성 없는 세상을 만들더니 결국 두 드라마의 경쟁 구도도 재미있게 됐다. 지난 20일 첫 방송된 ‘여우야 뭐하니’는 후발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단박에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수목 드라마 최강자로 솟아 올랐다. 의외로 쉽게 승부가 나는가 했다. 그러나 일격을 당했던 ‘무적의 낙하산 요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21일 방송에서 전열을 재정비 해 ‘여우야 뭐하니’와의 격차를 박빙으로 줄여 나갔다. 그날 시청률 조사 회사인 TNS미디어코리아는 ‘여우야 뭐하니’는 17.0%, ‘무적의 낙하산 요원’은 16.4%로 각각 집계했다. 27일 방송분의 결과가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점쟁이에게 결과를 물어 볼 수는 없는 일이지만 말이다. 100c@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