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플레이 능력에 중점 뒀다", 베어벡
OSEN 기자
발행 2006.09.27 11: 50

"국제 대회에서는 세트플레이의 정확도가 승패를 가르기 때문에 세트플레이 소화 능력에 중점을 두고 아시안게임 대표를 선발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오는 11월말부터 열리는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하면서 세트플레이의 중요성을 내세웠다. 베어벡 감독은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아시안게임 대표팀 명단 20명을 발표한 자리에서 "후보 명단 30명에서 20명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선수의 특징과 자질, 얼마나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 고려했다"며 "여기에 국제 대회에서는 세트플레이 정확도가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소화능력에 중점을 뒀고 득점력이 뛰어난가와 전술 시스템 변화에 따른 소화 능력 역시 평가 기준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또 최근 대표팀 명단에서 제외되고 있는 박주영(21, FC 서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발탁에 대해 "박주영이 지난해 보여줬던 능력을 보여주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당장 아시안게임을 치른다면 선발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박주영이 아시안게임 경기가 열리기 전까지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선발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베어벡 감독과의 일문일답. -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은. ▲ 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상태에서 부상 등 많은 변수가 나올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명단을 확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선수의 특징과 자질은 무엇이고 얼마나 많은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지 봤고 득점력이 얼마나 뛰어난가, 전술 시스템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 역시 기준이 됐다. 특히 국제 대회에서는 세트플레이 정확도가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소화 능력을 중점적으로 뒀다. - 박주영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배경은. ▲ 박주영의 상태와 함께 최근 경기를 봤을 때 지난해 보여줬던 강력한 모습에 근접하지 못하고 있다. 아시안게임이 코 앞에 다가왔다면 명단에 들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박주영의 가능성은 충분하며 몇 달 내로 예전의 모습을 찾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포함시켰다. - 루빈 카잔에서 뛰고 있는 김동현의 선발 배경은. ▲ 최근 그의 경기를 직접 보진 못했지만 능력에 대해서는 충분히 파악하고 있다. 김동현은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선수와 비교했을 때 훨씬 빠르고 몸싸움에서도 강하다. 게다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선발로 나서고 있다는 것도 감안했다. 명단을 30명에서 20명으로 줄이기 전에 몇몇 흥미로운 공격수들이 있었지만 K리그에서 경기에 출전하는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마지막 순간에서 빠졌고 김동현을 선발했다. - 김동진 김두현 이천수 등 와일드카드 3명의 선발 목적은. ▲ 김동진은 왼쪽 풀백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훌륭한 선수다. 특히 지금은 팀을 이끌 수 있는 리더는 아니지만 자질은 충분하며 러시아 진출 이후 긍정적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 김두현은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며 득점력은 물론이고 동료 선수들의 득점력도 높여주는 선수로 한국 축구의 미래다. 이천수는 K리그 공격수 중 최고이며 슈팅과 코너킥 능력 또한 탁월하다. 여기에 프로선수로서의 의식도 확고해 아시안게임 대표팀 연장자로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 아시안게임 대표팀 운용 계획은. ▲ 11월 15일이 대표팀의 마지막 경기인 이란과의 아시안컵 예선 최종전이다. 시리아와의 경기에서 승점 1점 이상을 확보해 이란전의 중요도가 많이 떨어지길 기대한다. 이란전을 치르고 나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에 간격이 적절한 데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 구성을 보면 대표팀에서도 뛰고 월드컵을 경험한 선수도 있다. - 그 말 뜻은 이란전에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내보낸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나. ▲ 좋은 질문이다. 일단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한 계획은 충분히 세워져 있다. 현재 시점에서는 시리아전에서 승점 1점 이상을 따는 것이 중요하고 승점 확보 이후에는 4주라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 기간을 활용할 수 있다. - 가나와 시리아전을 앞두고 있는데. ▲ 가나와의 경기는 아주 흥미로운 테스트 기회가 될 것이기 때문에 승패에 대해 확답하지 못하겠다. 다만 시리아전은 이기는 경기를 할 것이다. 시리아가 이란과의 원정경기에서 비겼기 때문에 약한 팀이라고 평가절하할 수 없지만 자신감을 갖고 경기한다면 승리를 따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tankpark@osen.co.kr 박영태 기자 ds3fa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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