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내셔널리그 중부지구가 심상치 않다. 포스트시즌 '터줏대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조금씩 위협하던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어느덧 선두 고지를 넘보기 시작했다. 휴스턴은 27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린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전에서 7-4로 승리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5-7로 덜미를 잡힘에 따라 두 팀간 승차는 1.5경기로 좁혀졌다. 앞으로 남은 경기는 휴스턴과 세인트루이스 모두 5경기다. 잔여 경기가 얼마 되지 않지만 2경기만 승패가 엇갈려도 순위가 뒤바뀐다. 더구나 휴스턴이 파죽의 7연승을 달리는 것과 달리 세인트루이스는 7연패로 초상집이다. 연승과 연패가 얼마니 지속되느냐에 따라 두 팀의 운명이 엇갈릴 게 뻔하다. 휴스턴은 8월 말만 해도 플레이오프 진출이 어렵다고 여겨졌던 팀이다. 이 때문에 한때는 로저 클레멘스를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한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게 남는 장사라는 얘기까지 나돌았다. 그러나 불과 한 달 여만에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었다. 탄탄한 피칭과 적시에 터지는 타격을 앞세워 파죽의 연승행진을 벌인 결과 이제는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단계까지 올라선 것이다. 로이 오스월트와 클레멘스, 페티트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빅3'는 가을 잔치에 진출할 경우 어떤 팀도 무시못할 위력을 보유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는 정반대 상황이다. 투타의 부조화가 극에 달하면서 시즌 내내 지켰던 지구 1위 자리를 내놓을 위기에 처했다. 만약 휴스턴에 추월을 허용한다면 지난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에 4연패로 패한 것 이상의 충격을 피할 수 없다. 세인트루이스는 최근 6년간 5번이나 플레이오프에 오른 2000년대 내셔널리그 최강이다. 그러나 요즘 모습은 마치 나사가 수 십 개나 빠진 기계를 연상케 한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