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않은 ‘악재’가 생겼다. 포스트시즌행 ‘4강 티켓’ 마지막 한 장을 놓고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4위 KIA와 5위 두산이 ‘돌발 변수’를 맞아 비상이 걸렸다. KIA는 외국인 에이스인 우완 그레이싱어가 오른 팔꿈치 통증이 생겨 뜻밖의 변수가 생겼고 두산은 주전 포수 홍성흔이 갑작스럽게 오른 팔꿈치 통증을 느껴 걱정이다. 그레이싱어는 당장 28일 예정된 광주 한화전 등판이 연기될 전망이다. 그레이싱어는 지난 22일 두산과의 홈경기에 등판한 뒤 "팔이 아파 6회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며 자원 강판했다. 이후 집중적인 물리 치료를 받았으나 팔꿈치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28일 등판이 불발로 그친다면 그레이싱어는 주말 롯데와의 4연전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그레이싱어는 올해 자신의 등판 일정을 단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개근해 왔다. 올해 29경기에 등판, 188이닝을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6이닝 조금 넘게 소화했다. 경기당 평균 투구수 100개를 기록, 투구수가 다소 많은 게 팔꿈치 부상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두산도 그레이싱어 못지 않게 ‘4강으로 가는 길’이 험난해질 가능성이 생겼다. 주장이자 공수를 겸비한 안방마님인 홍성흔이 지난 26일 현대전을 앞두고 갑작스럽게 오른 팔꿈치에 통증이 생겨 게임을 뛰지 못했다. 홍성흔은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을 하다가 오른 팔꿈치 통증이 생겨 1회에 이름만 올려 놓았다가 빠졌다. 홍성흔은 경기 한 시간 전 엔트리를 교체할 때까지도 이상이 없었으나 토스 배팅을 하던 중 갑자기 통증이 생겼다. 엔트리 제출 후 부상 발생으로 할 수 없이 1회초를 마친 후 용덕한으로 교체됐다. 홍성흔은 27일 서울 대치동에 있는 지안 재활의학과의원에서 X-레이 및 초음파 검사를 받은 결과 다행히 뼛조각이 떨어지는 부상은 아닌 '과도 사용으로 인한 일시적 통증'으로 판정을 받았다. 우려했던 뼛조각은 없어 24시간 안정을 취한 후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아 이날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만 실시했다. 그러나 통증이 재발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하는 처지이다. 사실 홍성흔은 팔꿈치 통증 외에도 지난 동계 전지훈련과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부터 발목이 좋지 않아 아시안게임 대표까지 반납했던 홍성흔이 팔꿈치마저 부상을 입게 되면 타격이 크다. 주전 포수의 공백은 에이스 못지 않게 팀 전력의 큰 손실이다. 주전 포수 진갑용이 부상으로 빠진 후 고전하고 있는 삼성을 보면 포수의 중요도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4강싸움 전력의 핵인 에이스와 주전 포수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 비상이 걸린 KIA와 두산이 과연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sun@osen.co.kr 홍성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