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7일 오후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영화 ‘실미도’ ‘공공의 적2’ ‘한반도’를 연출했던 강우석 감독의 실명을 내건 500억 규모의 ‘강우석 펀드’ 결성 조인식이 열렸다.
강우석 감독은 “펀드를 운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3년동안 충전의 시기를 가지려고 했지만 스크린쿼터 축소와 투자 위축, 수익률에 대한 불안감이 한국영화가 위기에 직면했다고 하거나 2년 내에 그렇게 될 것이라는 예상들이 나오고 있다. 이렇듯 한국영화계가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데 내가 그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강우석 펀드’를 조성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강우석 감독은 또 “펀드를 운용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강우석 펀드’를 통해 한국영화에 대한 투자해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날 함께 자리한 신보창업투자주식회사 공인욱 대표는 “강우석 감독은 최고의 펀드매니저 중 한명이다. 그리고 ‘강우석’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신뢰성이 있다”고 500억 규모의 펀드 조성에 큰 무리가 없음을 시사했다.
‘강우석 펀드’ 운용을 결정하는 김승범 수석심사위원(스튜디오2.0 대표)은 “자유분방한 투자 계획을 가지고 있고 진성성이 있는 영화에 투자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특히 강우석 감독은 투자 영화의 선정기준을 “시나리오는 좋지만 투자하기 곤란한 작품들이 위주가 될 것이고, 저예산 영화라도 시장에서 몰아붙여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투자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는 11월부터 5년동안 운용되는 ‘강우석 펀드’의 예상 수익률은 연 11.73%다. 또 다른 영상물에는 투자하지 않고 오직 영화에만 투자하고, 쉽게 만들 수 없는 일명 ‘튀는 영화’에 주로 투자가 이뤄질 예정이다. ‘강우석 펀드’가 투자하게 될 영화는 장윤현 감독의 ‘황진이’로 아직 구체적인 투자금액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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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지영 기자 jj0jj0@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