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성훈(31, 일본명 아키야마 요시히로)과 사쿠라바 가즈시(37)의 맞대결이 결국 무산됐다. 히어로스를 주최하는 일본 FEG는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달 9일 추성훈과 히어로스 라이트 헤비급 파이널 4강전에서 맞붙을 예정이었던 사쿠라바가 '추골 뇌저동맥 혈류 부전'이란 진단을 받아 경기에 나올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추골 뇌저동맥은 사물을 보는 것을 담당하는 뇌의 뒷부분인 후두엽과 소뇌, 뇌간 등에 혈액을 공급하는 동맥으로 이 부분에 뇌졸중이 생길 경우 어지럼증이나 발음 장애, 삼킴 장애나 마비, 시각 장애가 생길 수 있다. 다니카와 사다하루 일본 FEG 대표는 "지난 25일 연습 스파링 도중 격렬한 구토 증세와 함께 현기증을 호소했다"며 "자기공명장치(MRI) 검사에서도 큰 이상은 없었지만 추골 뇌저동맥 혈류 부전이란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8강전에서 그로기 상태까지 간 끝에 역전승을 거둬 적지않은 충격을 받은 것 때문이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다니카와 대표는 "지난 번 경기에서 받은 뇌 충격 때문이 아니라 그동안 목에 충격을 받아 뼈가 신경을 압박해 생긴 것 "이라며 "의사 역시 지난 경기 후유증이 아니라 레슬링을 하던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돼 온 지병이라고 소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FEG측은 사쿠라바가 4강에 출전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추성훈과 대결한 대체선수를 물색 중이며 사쿠라바가 12월 31일 열리는 다이너마이트 대회를 통해 복귀전을 갖게 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tankpar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