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라게 해드린다고 했잖아요." 경기 전 장담대로 박성훈(21, 삼성전자)은 '천재' 이윤열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자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박성훈은 27일 서울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1회차에서 이윤열의 진형안에 두 개의 전진게이트를 건설하는 깜짝 전략으로 상대의 진형을 쑥대밭으로 만들며 승리, 8강 진출에 1승만을 남겨뒀다. 박성훈은 "첫 조지명식에 첫 번째로 지명 당할때 기분이 안 좋았다. 평소에 독특한 플레이를 많이 해서 상대 선수들이 꺼리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닌것 기분이 안 좋았다. 오늘 경기로 이윤열 선수를 후회하게 만들고 싶어 전진게이트라는 초 강수를 구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략은 결코 올인 전략은 아니다. 그 쪽에 없었다면 6시 쪽으로 가서 가스 러시를 했을 것이다. 오늘 사용한 전략 말고 다른 전략이 하나 더 있다. 한 번에 정찰이 안되도 나나 우리 팀의 다른 선수들이 승리를 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상대 본진에 두 개의 전진 게이트웨이를 건설한 깜짝 전략에 대해 "처음에는 무조건 승리했다. 그런데 연습을 거듭할수록 선수들이 쉽게 막아서 긴장을 했다. 이윤열 선수의 기지를 봤을때 미네랄이 1492이라서 바로 프로브를 빼고 게이트웨이를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대가 배럭스를 전진 건설에 전략이 쉽게 통했던 것 같다."고 준비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독특한 전략을 자주 구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난 박성훈은 "상대의 리플레이를 보면 빈틈이나 상대가 배제하는 빌드가 있다. 그 점을 노려 작전을 세우고 구사한다"고 밝혔다. 24강 본선에서 하던 펑크 머리를 차분한 머리 모양으로 바꾸고 16강에 임한 박성훈은 "차분하게 이윤열 선수와 경기하고 싶었고 주변의 평도 안 좋았다. 그 전의 머리를 하라는 말이 많아 머리 모양을 바꿨다. 특히 감독님이 지저분해 보인다고 싫어했다(웃음)"고 말했다. 끝으로 박성훈은 "내 전략의 컨셉은 가위다. 내가 정석 플레이를 구사해도 상대에게는 엽기가 될 수 있다. 그 전략을 사용해서 2차전에서도 이윤열 선수를 잡아 한 번에 8강에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1회차 1경기 이윤열(테란, 1시) 박성훈(프로토스, 11시) 승.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