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가(家) 형제'의 싸움에서 울산 현대가 승리를 거두며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울산은 27일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원정경기에서 최성국의 결승골로 전북을 3-2로 가까스로 따돌리고 먼저 승리를 따냈다. 이로써 울산은 비기거나 0-1 또는 1-2로 패하기만 해도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르는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울산과 전북의 2차전은 다음달 18일 울산 문수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다. 전반 6분 전북 진영 오른쪽 미드필드 터치라인 부근에서 쏜 비니시우스의 프리킥 때 유경렬의 헤딩슛으로 울산이 선제골을 일찌감치 뽑은 것은 치열한 공방전의 신호탄이었다. 전북은 불과 4분 뒤 보띠의 패스를 받은 제칼로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그림과 같은 오버헤드킥을 날린 것이 골 포스트 위로 살짝 넘어갔지만 전반 26분 제칼로가 박동혁으로부터 페널티킥을 유도해냈고 이를 제칼로가 직접 성공시키며 동점 '멍군'을 불렀다. 동점골을 허용한 울산은 전반 36분 비니시우스가 아크 정면에서 쏜 프리킥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며 다시 앞서갔지만 전북 역시 이에 지지 않고 후반 1분만에 왕정현의 패스를 받은 염기훈이 페널티지역 가운데서 울산의 골문을 갈랐다. 동점골로 다시 기세가 살아오른 전북은 후반 7분 염기훈의 프리킥, 후반 8분 왕정현의 헤딩슛, 후반 16분과 후반 17분 보띠의 슈팅 등으로 울산을 위협했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울산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결국 최성국이라는 해결사가 있는 울산이 '마지막 장군'을 부른 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후반 36분 레안드롱의 슈팅이 전방 수비를 펼친 전북 골키퍼 권순태의 손을 맞고 솟아올랐고 이를 최성국이 비어 있는 골문을 향해 헤딩슛, 전북의 골문을 열어젖혔다. 이후 전북은 홈 패배를 막기 위해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끝내 다시 멍군을 부르지 못하고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 27일 전적 △ 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전주) 전북 현대 2 (1-2 1-1) 3 울산 현대 ▲ 득점 = 제칼로 4호(전26분, PK) 염기훈 2호(후1분, 도움 왕정현·이상 전북 현대) 유경렬 1호(전6분, 도움 비니시우스) 비니시우스 1호(전37분) 최성국 4호(후36분·이상 울산 현대) tankpark@osen.co.kr 울산 최성국이 역전골을 성공시키고 환호하고 있다./전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