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두 마리 토끼에 모두 충실히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전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27일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0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에서 3-2 승리를 거둔 울산 현대의 김정남 감독이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한다는 욕심보다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얻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규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어떻게 잡을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모든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그 자체로 만족한다"며 "체력을 안배하고 조절해서 양쪽 모두 충실한 경기를 펼쳐 좋은 결과를 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추가 설명 요청에 김 감독은 "잘 알다시피 수원 삼성전의 경우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을 다녀온 뒤 선수들이 모두 지쳐있어서 후보 선수들을 대거 투입하며 쉬어가는 경기를 했다"고 말해 잡을 경기는 확실히 잡고 체력 안배가 중요할 때는 후보 등 모든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임을 구사할 것임을 시사했다. 경기 소감에 대해 김 감독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이길 수 있었다. 매우 재미있는 경기였다"며 "반드시 승부를 갈라야겠다는 생각에 다소 공격적으로 나갔는데 선수들의 집념이 승리를 불러왔다. 이긴 것은 운이 좋았던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비수 비니시우스를 미드필더로 기용한 것에 대해 "원래 수비수지만 킥과 슈팅이 좋아 미드필더로 기용했다"며 "김정우 이호 현영민 등이 모두 빠져나가는 바람에 미드필드진이 취약했는데 비니시우스를 미드필더로 올린 것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고 말했다. 한편 발목 부상으로 빠진 이천수에 대해 김 감독은 "공격적인 것에서 이천수는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언제나 좋은 결과 뒤엔 이천수가 항상 있었을 정도로 우리 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며 "잘하면 10월 1일 전북전에 나올 수 있고 적어도 10월 4일 FC 서울전에는 복귀할 것이라는 의료진의 소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밖에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일정이 겹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아무래도 대표팀이 중요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FIFA 클럽 월드컵에 나가더라도 이천수 이종민 최성국 등 아시안게임 대표 3인방 없이 치르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tankpark@osen.co.kr 전주=김영민 기자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