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이틀 연속 결승포, 김인식 800승
OSEN 기자
발행 2006.09.27 22: 23

한화 내야수 이범호가 이틀연속 결승홈런을 터트려 스승 김인식 감독에게 통산 800승을 선사했다. 연장 승부 끝에 뼈아픈 패배를 당한 KIA는 4강행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범호는 27일 광주 KIA전에서 2-2로 팽팽하던 연장 11회초 2사1루에서 KIA 소방수 윤석민을 상대로 왼쪽담장을 넘어가는 결승 투런홈런을 작렬했다. 전날 8회말 결승 만루홈런을 터트려 SK를 울리더니 이날은 갈 길바쁜 KIA에 치명타를 날렸다. 김인식 감독은 이날 승리로 91년 쌍방울 창단 감독으로 부임 이후 13시즌만에 김응룡 삼성 사장, 김성근 전 LG 감독, 강병철 롯데 감독에 이어 통산 4번째로 800승 클럽에 가입했다. 한화는 이날 4-2로 승리하고 시즌 63승55패2무를 기록, 3위 확정을 눈 앞에 두게됐다. KIA는 이날 패배로 두산에 반 게임 차로 쫓기게 됐다. KIA는 김진우 한기주 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승리방정식을 가동했으나 홈런 한 방에 무너지고 말았다. 한화가 선수를 쳤다. 1회초 조원우의 왼쪽 담장까지 굴러가는 2루타와 1사후 데이비스의 볼넷으로 만든 1,3루 찬스에서 김태균의 투수땅볼 때 3루주자가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다. KIA 타선도 문동환에게 눌려 5회까지 영의 행진을 계속하다 6회말 기회를 잡았다. 이용규의 왼쪽 2루타와 희생번트로 만든 1사3루에서 장성호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고 2사2루에서 이종범이 중전 적시타로 주자를 불러들여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한화는 필승미들맨 한기주를 상대로 7회초 이범호의 우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와 야수선택으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고 후속타자의 2루병살 때 홈을 밟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10회말 1이닝을 무실점으로 던진 지연규가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003년8월31일 잠실 LG전 이후 쑥쓰러운 프로통산 10승 고지를 밟았다. 구대성은 11회말 등판해 1사1,2루 위기까지 맞았으나 조경환 이종범을 연속 삼진으로 잡고 시즌 35세이브를 따냈다. 윤석민은 시즌 5패째. 800승을 올린 김인식감독은 "지금까지 야구장에서 야구하는 것으로도 고마운 일이다. 800승 하는데 도와준 선수들과 구단에 고마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틀연속 결승홈런의 주인공 이범호는 "운이 좋았다. 윤석민의 구위가 좋아서 장타보다는 정확하게 맞힌다는 생각으로 스윙했다. 비거리가 짧게 넘어갔다. 그동안 너무 안좋아서 팀과 동료들에게 미안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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