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기자, "왕젠밍은 뉴 앤디 페티트"
OSEN 기자
발행 2006.09.28 07: 17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왕젠밍은 싱커 하나만 가지고도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투수다". 18승으로 아시아 출신 단일시즌 빅리그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운 왕젠밍(26.뉴욕 양키스)를 두고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의 명 칼럼니스트 톰 버두치가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버두치는 26일(한국시간) SI의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된 독자와의 질의응답 코너에서 왕젠밍을 오른손 앤디 페티트(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비유하며 장래성을 높이 샀다. 버두치는 왕젠밍의 장래성에 의구심을 품은 한 일본인 독자의 질문에 반박했다. 이 독자는 왕젠밍이 올 시즌 9이닝 당 3.26개의 삼진 밖에 잡지 못했다면서 저명한 야구 통계론자 빌 제임스의 지론을 근거로 이렇게 삼진이 적은 투수는 조만간 추락하기 쉽지 않느냐고 의아해 했다. 이에 대해 버두치는 강하게 부정했다. "삼진이 적은 투수가 장래성이 불투명한 것은 사실이지만 왕젠밍은 장타를 거의 허용하지 않는 투수이고, 오직 한 가지 구질로만 한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싱커가 대단히 위력적"이라며 "왕젠밍은 '삼진수와 투수의 롱런의 상관관계'에서 유일하게 예외에 해당하는 투수"라고 단언했다. 그는 또 "그의 뒤에 양키스의 막강한 라인업이 자리 잡고 있고 팀에서 3번 선발을 맡고 있는 점에 비춰 앙젠밍은 뉴욕의 새로운 앤디 페티트"라고 비유했다. 페티트는 떨어지는 변화구를 앞세운 빅리그의 대표적인 땅볼투수. 지난 1995년 양키스에서 데뷔한 뒤 2004년 휴스턴으로 이적해 아직까지 활약하고 있다. 빅리그 11년간 통산 186승을 거둬 200승을 앞둘 정도로 승률이 좋다. 하지만 왕젠밍과 달리 페티트는 부상으로 풀시즌을 소화하지 못한 2002년과 2004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세자릿 수 삼진을 기록해 왕젠밍과는 다소 유형이 다르다. 왕젠밍의 싱커는 현역 빅리그 10대 구질 중 하나로 꼽히기에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위력적이다. 하지만 삼진수가 적으면서도 롱런한 투수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일예로 흐믈흐믈한 투구폼에서 나오는 느린 너클볼 하나로 버티고 있는 팀 웨이크필드(보스턴 레드삭스)도 무려 11차례나 탈삼진 100개를 돌파한 점을 감안할 때 그의 장래성에 대한 의구심이 도출되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다. 왕젠밍이 탈삼진과 투수의 장래성에는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는 공식을 깨뜨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