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전승할 것 같다". 반 게임 차로 두산과 피말리는 4위 전쟁을 치르고 있는 서정환(51) KIA 감독의 우려섞인 말이다. 서 감독은 지난 27일 "어차피 투수 놀음이다. 두산은 선발진들이 우리와 달리 아무런 고장없이 잘 던져주고 있다. 두산이 남은 롯데(3경기) 삼성 한화 SK와의 경기에서 도무지 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서 감독의 말대로 두산은 랜들 리오스 이혜천 선발 트리오를 주축으로 박명환이 중간으로 투입되고 소방수 정재훈이 뒤를 막는 필승방정식을 가동하고 있다. 랜들과 리오스는 7~8회까지 던지면서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서 감독의 우려대로 KIA 마운드를 들여다보면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KIA는 선발진이 붕괴됐다. 이번주 2차례 등판시키려던 그레이싱어가 팔꿈치 이상으로 등판 여부가 미묘하다. 김진우는 앞으로 단 한 번밖에 못나간다. 28일 광주 한화전 선발투수로 예고된 이상화와 장문석 등으로 막아내야 된다. 아직은 숫자로 보면 KIA가 유리하다. 두산이 역전 4강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무조건 KIA보다 2승을 더 해야 된다. KIA가 남은 5경기서 3승2패를 올리면 두산은 최소 5승을 거둬야 된다. 그러나 서 감독은 두산의 힘을 감안할 때 6전 전승 가능성도 있다고 본 것이다. 만일 두산이 전승하면 KIA 역시 5전 전승을 해야 된다. 기필코 4강을 지키겠다는 KIA 선수들의 의지는 하늘을 찌르고도 남는다. 그러나 총알이 바닥났다. KIA는 이번 주말 그레이싱어의 등판이 성사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건곤일척' 최후의 4위 전쟁을 치를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