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28일 대구 삼성전을 포함해 이제 2경기만을 남겨 놓고 있다. 기대와 달리 올 시즌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채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는 LG로선 마지막까지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비록 성적은 최하위에 그쳤지만 내년 시즌을 기약하는 파이팅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허탈하면서도 비장한 마음인 LG 선수들은 ‘우리는 지난해 우리가 한 일을 알고 있다’며 갈 길 바쁜 삼성을 긴장시키고 있다. LG는 지난해 최종전서 SK의 발목을 잡아 SK가 2위에서 3위로 떨어지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만든 주인공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LG는 SK로부터 1년 내내 원망의 소리를 들었다. 이처럼 지난해 강력한 '고춧가루'를 뿌려 상위권 팀들의 막판 순위 구도를 바꿔놓았던 LG가 올해도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 상황에 놓인 것이다. 현재 1위 삼성은 페넌트레이스 우승 매직넘버 2를 마크하고 있지만 28일 LG전서 물리게 되면 현대와의 최종 2연전까지 우승을 확정짓지 못한 채 끌려갈 공산이 크다. 그렇기 때문에 삼성은 LG전을 승리로 이끌며 매직넘버를 1로 줄이고 이날 경기가 없는 2위 현대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벌리는 데 총력을 다할 태세다. 양 팀간 전적에서는 삼성이 12승 5패로 압도적 강세를 보이고 있는 등 전력에서는 한 수 위다. 하지만 삼성에 맞서는 LG도 최종전에서는 승리, 최악의 상대 전적을 조금이나마 만회하며 내년 시즌 ‘복수혈전’을 다짐해야 할 처지다. 올 시즌 LG를 망가트린 주범 중 하나인 삼성에 맞서기 위해 LG는 ‘선발 테스트’를 하고 있는 외국인 우완 투수 카라이어를 선발로 내세웠다. 지난 5월 아이바를 내보내고 교체 용병으로 데려온 카라이어는 줄곧 불펜진의 한 축으로 활약했다. 140km대 후반의 강속구로 정면 승부를 펼치는 카라이어는 그동안 ‘승리 불펜조’의 일원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우완 셋업맨으로 1승 2세이브 11홀드를 기록한 카라이어는 지난 13일부터 KIA전에 2차례 선발 등판해 ‘선발 테스트’를 받았다. 2번의 선발 등판서 1승 1패를 기록, ‘절반의 성공’을 거두고 있다. 카라이어는 내년 시즌에도 한국 무대에서 뛰기 위해 마지막 선발 등판인 이번 삼성전을 벼르고 있다. 카라이어에 맞서 삼성은 역시 외국인 우완 선발인 하리칼라를 카드를 꺼내들었다. 하리칼라는 팔꿈치 통증이 있는 배영수를 대신해 지난 22일 현대전에 등판했다가 뭇매를 맞고 4이닝 5실점으로 패전을 기록했다. 당시 4일만에 등판해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LG전에는 6일만의 등판으로 충분히 휴식을 취하며 컨디션을 조절, 외국인 에이스다운 면모를 과시할 태세다. 하리칼라는 팔꿈치 통증으로 한 달 여간 2군에 머물렀지만 올 시즌 11승 7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교체용병으로 들어와서 한국 무대에 잘 적응하며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이전까지는 삼성의 공격력이 앞섰지만 현재는 LG와 엇비슷한 것으로 여겨진다. 삼성은 주포인 김한수와 진갑용이 부상으로 빠져 있어 공격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다. 반면 LG는 내년 시즌 눈도장을 찍으려는 신예들이 매섭게 달려들고 있어 접전을 예고하고 있다. LG-삼성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