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에 완패' 인터 밀란, '뒤숭숭하네'
OSEN 기자
발행 2006.09.28 13: 30

'뒤숭숭하다'. 느낌이나 마음이 어수선하고 불안한 모양을 나타내는 이 단어는 현재 인터 밀란을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것이다. 최근 세리에A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것만이 만족스러운 네라주리(인터 밀란의 별명)는 최근 벌어진 경기에서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스포르팅 리스본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하고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삼프도리아와의 경기에서도 1-1을 기록한 인터 밀란은 24일 산시로에서 열린 키에보 베로나와의 경기에서도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서 후반 25분까지는 4-0으로 앞서나가며 정말 좋았다. 이때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해보였다. 크레스포가 2골을 기록했고 미드필더 스탄코비치와 수비수 사무엘까지 득점을 기록해 전 포지션의 밸런스가 조화로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후반 32분부터였다. 세르지오 펠리시에르에게 첫 실점을 허용한 인터 밀란은 그 후 10분간 2골을 더 허용해 한 골 차로 쫓기는 신세가 된 것. 인터 밀란 선수들의 급작스러운 집중력 저하와 키에보 선수들의 상승세가 절묘하게 맞물리면서 나타난 결과였다. 경기 후 만치니 인터 밀란 감독도 "순간적인 집중력 저하가 너무나 아쉽다" 며 말하며 선수들을 야단치기도 했다. 그러나 앞선 경기에서 얻은 교훈들이 인터 밀란에게 약이 되지는 못했다. 28일 새벽 산시로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 B조 예선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 인터 밀란은 0-2로 완패했다. 경기 내용도 답답했을 뿐 아니라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파비오 그로소가 퇴장당해 매너에서도 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퇴장당한 이후 약 20여 분간 투혼을 발휘해 수적 우세에 있는 뮌헨을 몰아친 것만이 다행스러운 일. 이같은 부진은 새로 들어온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조직력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크레스포는 아직 팀 플레이에 100%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또한 마이콘을 영입해 사네티를 허리로 올린 것 역시 아직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바이에른 뮌헨과의 경기에서는 비에라와 캄비아소가 나오지 못해 허리에서 경기를 풀어줄 만한 선수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더 이상 이런 결과가 재연된다면 주위의 비난은 선수들과 특히 만치니 감독에게 향할 것이다. 이에 인터 밀란의 선수들은 앞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뮌헨과의 경기에서 몇 번의 좋은 찬스를 놓쳤던 크레스포는 "칼리아리와의 원정경기(10월 1일)에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며 "조용히 앞만 내다봐야 한다" 고 말했다. 골키퍼 세사르 역시 "앞으로 챔피언스리그 3경기에서 승점 9점을 획득하면 충분히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며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최근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며 '뒤숭숭한 ' 인터 밀란이 언제쯤 안정화된 전력을 갖추고 반격을 시작할 지 아니면 이대로 무너져내릴지 그 여부가 축구팬들의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bbadag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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