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 최대의 e스포츠 대결'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10월 3일 오후 5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대서양홀에서 '인텔 코어2 듀오 탑재 매직스테이션 제1회 슈퍼파이트(이하 슈퍼파이트)'가 펼쳐진다.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임요환(26, SKT)-홍진호(24, KTF)의 '임진록', 임요환-마재윤(19, CJ)의 '임마록' 등 굵직 굵직한 매치업이 공개된 후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 화려한 매치업과 '코카콜라 스타리그' 당시 사용했던 맵이 등장하고 명 캐스터 정일훈씨의 복귀 등 이슈 하나 하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동안 잠잠했던 e스포츠 커뮤니티에는 기대감을 표시하는 글이 줄을 이었고, 포스터 등을 패러디한 합성물까지 등장했다. 또 서울시 전광판과 지하철 광고, 대형 배너 등의 대대적인 홍보로 네티즌은 “슈퍼파이트가 e스포츠에 날개를 달아준다”는 찬사까지 보내고 있다. 임요환은 슈퍼파이트 출전 확정 이후 최근 4경기에서 전승 행진을 달리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프링글스 MSL'에서 3연승으로 8강에 진출한 뒤 출전권을 반납하고 지난 25일 벌어진 통신사 라이벌 KTF와 프로리그 경기서 환상적인 '압박 테란' 전략으로 승리,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임요환은 “슈퍼파이트에서는 예상치도 못했던 전략과 상대를 어지럽히는 전술을 선보이겠다”라며 “팬들의 머리 속에 영원히 ‘테란의 황제’라는 이미지를 남겨 드리겠다”고 밝혔다. 홍진호의 각오도 대단하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를 오가는 빡빡한 일정에도 불구, 일찌감치 슈퍼파이트를 위한 담금질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홍진호는 “처음 결승 무대에 설 때와 같은 설렘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고, 그 상대가 임요환 선수라 더욱 기쁘다”라며 “내 개인이 다시 분발할 수 있는 기회로 삼는 것은 물론 e스포츠 붐 업이 걸린 무대이기 때문에, 반드시 최고의 경기를 선사하겠다”라고 투지를 불태웠다. 마재윤은 슈퍼파이트 출전 확정과 발맞춰 ‘최고 게이머’의 반열에 올라섰다. 개인리그에서 연승 행진을 달리는 것은 물론 지난 24일 프로리그에서 하루 2승을 쓸어 담아 '역사상 가장 완벽한 저그 플레이어’라는 평까지 받고 있다. 마재윤은 “내 우상인 임요환 선수와 이런 큰 무대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자체가 행운”이라며 “하지만 반드시 임요환 선수를 넘어서는 것이 후배의 예의”라고 말했다. 승패 예측도 일반팬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며, 이날 경기에 대한 기대감을 더해주고 있다. 슈퍼파이트 홈페이지에서 실시 중인 승자 예상에서는 28일 현재 임요환(1경기 마재윤전), 홍진호(2경기 임요환전)가 각각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반대 입장이다. 슈퍼파이트에서 데뷔하는 김양중 해설위원은 “1경기에서는 마재윤이 3대 2로, 2경기는 임요환이 3대 1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동수 해설위원 역시 “최근 기세로는 마재윤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라며 마재윤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저그전의 황제인 임요환의 특성상 무언가 대박을 터뜨릴 것”이라며 홍진호와의 경기에서는 임요환의 우세를 점쳤다. 각각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며 슈퍼파이트에서 승자는 각각 1,000만 원을 상금으로 받아간다. 만약 임요환이 두 경기를 모두 승리할 경우 2,000만 원을 가져가게 된다. 한편 이날 경기는 CJ미디어의 케이블 채널 XTM과 Xports, Mnet에서 동시 생중계되며, 인터넷으로는 곰TV와 네이버를 통해 볼 수 있다. scrapp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