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추락 위기에 빠진 KIA를 지킨 것은 에이스 그레이싱어도 아니었고 김진우도 아니었다. 2년 차 투수로 마당쇠 노릇을 마다 않던 우완투수 이상화(26)가 큰 일을 했다. KIA는 28일 광주 홈 경기서 한화에 패하고 두산이 승리했다면 5위로 떨어질 뻔했다. 게다가 에이스 그레이싱어가 팔꿈치 이상으로 주말 롯데전 등판이 쉽지않은 상황. 지면 4강이 물건너 갈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엄청난 부담을 안고 등판한 이상화는 7회초 선두타자 데이비스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6회까지는 한화타자들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의 깜짝쇼를 펼쳤다. 1피안타 2볼넷 무실점. 최고 144km짜리 직구를 축으로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적절이 섞어가며 한화 타자들을 솎아냈다. 이날 따라 제구력도 절묘하게 뒷받침 됐다. 이렇다 할 위기도 없었다. 6회까지 단 한 명의 선두타자도 진루시키지 않았다. 2회 1사후 이도형과 2사후 백재호에게 내준 볼넷 2개뿐이었다. 경주고-경성대 출신으로 2004년 신인 2차지명 4순위로 입단한 이상화는 올해부터 본격 등판해 제몫을 해주었다. 주로 미들맨과 5선발을 오갔다. 이날이 시즌 44경기째이자 13번째 선발등판이었다. 가장 중요한 순간에 빛나는 호투를 해주었고 올시즌을 마치고 군입대 한다. 이상화는 "뒤에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별로 떨지 않았다. 오늘은 변화구 제구력 모두 좋았던 것 같다. 올해 등판한 가운데 가장 잘 던진 경기였다"고 활짝 웃었다. 아울러 "내일(29일) 상무입대 지원서를 내러간다. 앞으로 팀이 4강에 진출시킬 때까지 미들맨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 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