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베테랑 타자들의 힘을 앞세워 페넌트레이스 1위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2위 현대와의 승차는 2.5게임 차로 벌렸다. 올 시즌 개막 직전 두산에서 이적해 온 우타 외야수 김창희(33)와 프리에이전트 선언 후 삼성에 잔류한 좌타 외야수 김대익(33)이 관록타를 선보이며 28일 대구구장 LG와의 경기서 접전 끝에 삼성이 5-4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두산에서 삼성으로 옮긴 후 주전 우익수로서 안정된 수비를 펼치고 있는 김창희는 이날 2회 동점 적시 3루타 등 2안타 1타점으로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 김대익도 3-1로 앞선 5회 2사 2, 3루에서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트리는 등 2안타 2타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 베테랑 타자들의 공격 주도로 승리를 거둔 삼성은 2위 현대가 29일 한화전서 패하면 앉아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삼성은 29일 경기가 없다. 두 베테랑 타자를 비롯한 타선이 모처럼 초반부터 활발한 공격을 펼쳐 5-1로 크게 앞서 나가던 삼성은 6회 LG 포수 이성렬에게 투런 홈런 등을 허용하며 3실점, 5-4로 쫓기자 특급 불펜진을 풀가동해 LG의 추격을 따돌렸다. 선발 하리칼라에 이어 권오준-오상민-배영수-오승환이 이어 던지며 LG 공격을 막아냈다. 특히 배영수는 7회 1사후 구원등판, 3타자 연속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1⅔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쾌투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았다. 선발 하리칼라는 6회 이성열에게 투런 홈런을 내줬으나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12승째를 올렸다.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4실점. 또 마무리 오승환은 9회 구원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6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 시즌 아시아 최다 기록인 일본 이와세(주니치 드래건즈)와 타이를 이뤘고 신기록에는 한 개를 남겨놓게 됐다. 오승환은 9회 선두타자 최만호에게 안타를 맞은 뒤 2사 2루에서 박용택과 10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진으로 잡고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오승환은 “아시아 타이 기록은 의미가 없다. 자력 우승까지 1승 남겨 놓고 있으므로 남은 경기서 세이브 신기록과 팀 우승을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아시아 최다 세이브 신기록에 의욕을 보였다. 또 오승환은 “오늘은 기록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앞으로 남은 경기서 결승전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체력적인 부담은 없다”고 덧붙였다. 선동렬 삼성 감독은 “오랜만에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타자들이 잘해줬다. 어려운 경기를 이겼다. 토요일 두산전서 총력전을 펼쳐 빨리 1위를 결정짓겠다”고 밝혔다. LG는 선발 카라이어가 5이닝 5실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공격에서는 이병규 이성렬 최만호 등이 2안타씩을 치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LG는 최근 7연패의 늪에 빠졌다. 대구구장 8연패로 올해 상호 전적서 5승 13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며 삼성전을 마쳤다. 오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