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자랑하는 불펜진의 철벽 듀오인 권오준-오승환의 ‘KO펀치’에 또 한 명의 특급 셋업맨이 가세했다.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우완 배영수(25)가 또 하나의 강력한 펀치를 날리고 있다. 이제는 ‘KO펀치’에서 ‘KBO펀치’로 불러야 할 정도이다. 삼성은 최근 ‘KBO펀치’의 활약으로 2위 현대의 추격에서 살짝 벗어나며 한숨을 돌렸다. 삼성은 ‘위기탈출’도 기분 좋은 일이지만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또 하나의 강력한 무기를 만들고 있는 것이 더 반가운 일이다. 올 시즌 내내 오른 팔꿈치 통증과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져 고전하고 있던 우완 배영수가 선발에서 불펜으로 전환한 후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힘을 보태고 있는 것이 즐거운 일이다. 배영수는 지난 28일 LG전서 5-4로 앞선 7회 2사후 구원등판 1⅔이닝 동안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쾌투, 팀승리의 디딤돌을 놓는 등 최근 불펜에서 더 빛나는 투구를 펼치고 있다. 150km대의 강속구와 한층 안정된 컨트롤로 불펜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배영수가 불펜진의 한 축을 맡게 된 것은 포스트시즌에서 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으로선 큰 힘이다. 배영수는 본격 불펜대기로 돌아선 9월 들어 3차례 구원 등판서 1승 2홀드로 완벽하게 승리를 지켜냈다. 3차례 등판서 4⅓이닝 무실점으로 제몫을 해냈다. 선발로 7승 8패를 기록할 때보다 더 활발한 활약이다. 배영수의 불펜진 가세로 삼성은 더욱 탄탄해진 ‘승리 불펜조’를 갖추게 됐다. 이미 각종 구원부문 한국신기록 행진을 펼치고 있는 우완 사이드암 셋업맨 권오준과 특급 소방수 오승환으로 이어지는 ‘KO펀치’에 배영수까지 합류, 최고의 승리 불펜조를 완성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배영수가 팔꿈치 통증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기는 힘들지만 150km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짧은 이닝을 던지는 것은 무리가 없다. 따라서 기존 권오준-오승환에 배영수까지 넣어 ‘KBO펀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시즌은 대개 ‘마운드의 싸움’으로 승부가 결정난다. 선발진에 ‘원투펀치’를 갖고 있고 불펜진이 탄탄한 팀이 최종 승자로 탄생하는 경우가 많다. 삼성은 이런 면에서 최고의 마운드를 구축하고 있다. 외국인 우완 선발들인 하리칼라와 브라운이 ‘선발 원투펀치’를 이루고 불펜진은 ‘KBO펀치’로 무장, 한국시리즈 2연패로 가는 길을 밝히고 있는 것이다. 배영수의 가세로 더 탄탄해진 불펜진용을 갖춘 삼성이 페넌트레이스 1위 및 한국시리즈 정상 수성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sun@osen.co.kr 권오준-배영수-오승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