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팬들이 향후 대구 FC 관중들이 되겠지요." 지난 28일 2006 대구국제육상대회에 모인 4만 여 명의 관중들을 보고 대구 FC 관계자가 내뱉은 말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 이후 드라마틱한 과정을 거쳐 창단된 대구 FC. 20일 김범일 대구 시장을 구단주로 추대한 대구 FC가 최종준 단장을 대표 이사를 겸임케 하며 시작된 변화의 핵심은 대구 시민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다. 물론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뿐만 아니라 대구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이라고 대구 FC 관계자는 말했다. 우선 시민들에게 다가가기 위한 대구 FC의 계획 중 하나는 대구 도심에 위치한 대구시민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 아직 기획 단계에 있지만 여건이 마련된다면 내년도 컵대회 몇몇 경기는 대구시민운동장에서 치르려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구 FC는 여러 가지 사전 조사를 하고 있다. 우선 대구시민운동장에서 홈 경기를 치르는 경우의 효율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즉 시민들이 조금이라도 더 대구 FC의 경기를 찾기가 편하다면 구장을 바꾸어서 경기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찾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소비자를 찾아가겠다는 자세다. 구장 말고도 대구 FC의 변화는 많이 있다. 대구 FC의 선수들과 시의 조기 축구회가 자매 결연을 맺어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프로 선수들이 조기 축구회원들에게 기술 클리닉을 하며 시민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시민들에게 더 다가가 진정한 시민구단으로서 재탄생을 준비하는 대구 FC. 많은 재정적인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축구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bbadagu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