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신' 오영종, "2승으로 8강에 올라가겠다"
OSEN 기자
발행 2006.09.29 19: 42

역시 가을은 프로토스의 계절이었다. '사신' 오영종(20, 르까프)의 힘이 확실히 느껴지는 한판이었다. 오영종은 27일 용산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벌어진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 2' 16강 2회차 '대인배' 김준영과 맞대결에서 아칸-질럿-하이 템플러의 완벽한 유닛 조합으로 대승을 거두며 첫 판에서 승리, 8강 진출의 청신호를 켰다. 오영종은 "좋다. 추석을 맘 편히 보낼수 있어 좋다. 만약 패했다면 추석때도 연습을 했을 것이다. 어제 팀의 김정환 선수가 패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는데 나의 승리로 팀의 분위기가 살아났으면 좋겠다"면서 "김준영 선수가 워낙 잘해 팬들이 김준영 선수의 승리를 예상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그러기를 바랬다. 그럼 그럴수록 상대가 방심하고 나도 오기가 생기기 때문이다"라며 난적 김준영을 꺾은 소감을 밝혔다. 경기 초반 김준영의 다수의 뮤탈리스크와 스커지 견제로 11시 확장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던 오영종은 커세어를 모아 김준영의 공중부대를 모두 잡아내며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준영 선수가 보통 정석적으로 운영을 위주로 하는 선수인데 색다른 빌드를 들고 나와 깜짝 놀랐다. 연습을 하면 할수록 타우 크로스가 저그가 할 만한 맵이라는 점을 느꼈다"면서 "다행히 경기장에 오기 전에 MBC게임 박성준 선수가 연습을 도와줬는데 김준영 선수의 스타일 이었다. 불안했지만 패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만약 공중전에서 상대 방 1업을 했다면 공중전에서 패했겠지만 그렇지도 않았고 나는 공 1업을 해서 공중전에서 승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속으로 상대의 11시 멀티 지역을 세번 정도 제압하고 나와 멀티 숫자가 같아지자 승리를 예감했다"면서 "그 상황에서는 상대가 조합을 갖출 수가 없기 때문이다. 물론 상대의 울트라 리스크가 조금 더 빨리 나왔다면 위험했을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오영종은 지난 27일 박성훈(21, 삼성전자), 김택용(17, MBC게임), 안기효(20, 팬택)의 승리에 이어 16강 첫 주차에서 프로토스 전승을 완성하며 또 한 번의 가을의 전설이 쓰여 질 기대를 높였다. "특별히 신경쓰지 않는다. '가을의 전설'을 신경 쓰면 경기도 잘 풀리지 않고 여러모로 힘들다. 일단은 김준영 선수를 누르는게 우선이다. 김준영 선수를 이겨도 다음 상대는 염보성, 박태민 선수가 기다린다. 산 넘어 산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오영종은 "2경기는 김준영 선수가 좋아할만한 맵인 알카노이드라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면서 "승부를 점칠 수는 없지만 준비를 많이 해서 2승으로 8강에 올라가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 신한은행 스타리그 시즌2 16강 2회차. 1경기 김준영(저그, 1시) 오영종(프로토스, 5시) 승.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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