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주 결승포' 두산, KIA에 한 게임차 추격
OSEN 기자
발행 2006.09.29 22: 03

"컨디션 별로 좋지 않아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후 긴 재활을 거쳐 8월에야 1군 무대에 복귀한 두산 거포 김동주(30)는 아직도 몸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본인 스스로 "아직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라고 말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포스트시즌에 사활을 걸고 있는 팀을 위해 경기에 출장하고 있다. 그런 김동주가 '거포'의 위용을 다시 한 번 보여주며 팀의 4강행 불씨를 되살렸다. 김동주는 2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서 결승 홈런포를 터트리며 2-1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4호 홈런으로 매년 20홈런 이상을 기록하던 김동주로선 성에 차지 않지만 팀에는 어느 때보다도 소중한 한 방이었다. ‘코뿔소’ 김동주의 홈런포를 앞세워 승리를 따낸 두산은 이날 경기가 없었던 4위 KIA에 다시 한 게임 차로 따라붙으며 4강행 희망을 부풀렸다. 또 잠실구장 홈4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이날 경기는 시종 팽팽한 투수전으로 일관했다. 두산은 불펜에서 긴급 선발로 투입된 박명환이 6이닝 4피안타 5볼넷으로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의 예봉을 피해나갔다. 볼넷 5개가 말해주듯 컨트롤이 흔들린 박명환은 2회 선두타자 호세의 안타와 정수근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관록으로 추가점을 내주지 않으며 버텨냈다. 이에 맞서 롯데 선발 박지철은 7이닝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박지철의 호투에 말려 공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하던 두산은 0-1로 뒤진 5회 선두타자 고영민이 좌중간 3루타로 출루한 뒤 홈인, 동점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두산은 1-1로 맞선 9회 롯데 구원투수 노장진으로부터 김동주가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내 결승점을 올렸다. 경기 막판 승기를 잡은 두산은 9회 특급 마무리 정재훈을 마운드에 올려 2사 3루의 위기를 넘기며 승리를 거뒀다. 정재훈은 시즌 36세이브째를 올렸고 7회부터 구원 등판해 2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덕윤이 시즌 6승째를 올렸다. 이날 승리의 수훈갑인 김동주는 "아직 몸은 정상이 아니지만 팀이 4강싸움에 전력하고 있는 상황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중요한 상황에서 홈런을 쳐 기분이 좋다. 이전 타석에서 볼넷 3개를 얻어 이번 타석(8회)만큼은 친다는 생각으로 임해 노장진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밀어친 것이 운좋게 넘어가 기분이 좋다. 슬라이더를 노리지는 않았다"면서 "KIA가 앞서고 있지만 남은 4게임서 전승을 거두도록 노력해 이긴 다음에는 하늘에 맡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경문 두산 감독은 "중요한 1승이었다. 또다시 내일 경기를 위해 준비하겠다"고 짧게 인터뷰를 했다. 29일 경기서 김동주가 결승 홈런을 날린 뒤 홈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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