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PO 로스터 합류 이상 없나
OSEN 기자
발행 2006.09.30 07: 54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43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33.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두 차례에 걸친 장출혈과 수술, 그리고 재활을 거쳐 경기에 나선 점을 감안하더라도 투구 내용이 너무 부진했다는 것이다. 지난 29일(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점수차가 벌어진 경기 후반 투입된 박찬호는 한 타자도 잡지 못하고 볼넷과 2루타 2개를 허용한 뒤 강판됐다. 오랜만의 등판이어서 구위는 다소 떨어질 것으로 여겨졌지만 결과가 다소 기대 밖이어서 플레이오프 로스터 합류에 지장이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샌디에이고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LA 다저스에 1경기차 앞서 있다. 잔여 시즌이 3경기 밖에 남지 않은데다 와일드카드 2위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3경기차로 앞서 있어 포스트시즌 티켓은 사실상 품에 안았다. 문제는 박찬호의 합류 여부다. 아직 정상 컨디션에 한참 못미치는 점, 그리고 오랜 기간 공백이 있던 그를 샌디에이고 수뇌진이 과연 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올려놓을 지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진다. 물론 브루스 보치 감독은 박찬호를 포스트시즌 로스터에 포함시키려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시즌 내내 같이 고생해온 점, 그리고 빅리그 13년간 한 번도 가을잔치 무대에 서보지 못한 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드러났듯 불펜에서 효과적인 투구를 펼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박찬호와 올 10월을 같이할 의지를 내비쳤다. 보치는 29일 박찬호의 등판 직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도 "(그동안) 불펜에서는 공이 좋았다. 하지만 내가 그의 투입을 자제해왔다"면서 "(이날 경기에선)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두차례에 걸친 실투로 연속 2루타를 맞은 점은 옥에 티였다"고 말했다. 부진에도 불구하고 감싸는 듯한 뉘앙스였다. 현재 샌디에이고의 불펜은 팀의 기둥인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을 중심으로 앨런 엠브리, 스캇 라인브링크, 존 앳킨스, 클라 메레디스 등이 축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 스캇 캐시디와 브라이언 스위니까지 포함하면 불펜투수로만 7명을 채울 수 있다. 보통 플레이오프 기간 중에는 3인 내지 4인 선발로 돌아가는 점을 감안하면 제이크 피비, 데이빗 웰스, 크리스 영 등을 제외한 나머지 투수 중 일부가 불펜으로 이동하게 된다. 박찬호의 입자가 점점 좁아지는 양상이다. 물론 한 번의 시험 등판으로 모든 걸 속단할 수는 없다. 현재까지는 감독의 신임이 두터운 이상 남은 경기 중 박찬호는 최소 한 차례 더 테스트 성격의 등판을 치를 공산이 크다. 이 경기에서 만족할 만한 투구를 선보인다면 로스터 합류에는 지장이 없을 전망이다. 결국 다음 등판에서 제 모습을 보여주는 게 현재로선 가장 시급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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