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에, "토마스 같은 헐값은 안돼"
OSEN 기자
발행 2006.09.30 08: 19

[OSEN=로스앤젤레스, 김형태 특파원] 2차례에 걸친 팔꿈치 수술, 한 차례의 허리 수술로 만신창이가 된 LA 다저스의 특급 마무리 에릭 가니에가 프랭크 토마스(오클랜드 애슬레틱스)처럼 헐값 계약은 기대하지 말라는 뜻을 내비쳤다. 가니에는 올해로 2년 2000만 달러의 계약이 만료된다. 내년에는 1100만 달러짜리 구단 옵션이 걸려 있지만 다저스가 이를 행사하기는 만무하다. 계약 내용을 조정하든지 아니면 바이아웃 금액 100만 달러만 지급하고 FA로 풀어버릴 수 있다. 현재로선 후자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때 내셔널리그 최고 마무리로 명성을 떨쳤지만 2년간 가니에는 9세이브를 올리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는 날이 많다 보니 그의 존재감도 꽤나 미약해졌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사투를 벌이고 있는 다저스에서 그를 그리워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러나 가니에의 자존심은 여전하다. 그는 지난 29일(한국시간) "기본 연봉 50만 달러만 받고 재기에 성공한 토마스의 뒤를 따를 생각이 있느냐"는 'LA 타임스' 기자의 질문에 "그런 금액에는 안 한다. 50만 달러는 너무 낮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지난 2년간 각종 부상으로 잊혀진 존재였던 토마스는 올해 오클랜드와 헐값에 계약한 뒤 MVP급 성적을 올려 '역시 토마스'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재기상' 수상이 확실할 정도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인센티브 계약에 따라 기본 연봉 외에 추가로 350만 달러를 벌어들 수 있게 됐다. 헐값 계약은 없다는 가니에는 "지금 팀과 함께 하지 못해 답답하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이번 겨울 착실한 몸만들기로 내년에는 다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겠다"면서도 다저스가 잔류가 여의치 않을 때는 FA 시장을 노크해보겠다고 속마음을 드러냈다. 토마스의 길이 멋있기는 하지만 아무나 따라하기 어려운 것만은 분명한가 보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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