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전문 오달수, 부드러운 남자로 사랑 연기
OSEN 기자
발행 2006.09.30 09: 22

계절과 상관없이 지금은 오달수의 봄이다. 생애 첫 영화속 로맨스를 연기하는 그는 한껏 부푼 마음으로 촬영장을 오가고 있다. 영화 '언니가 간다'에서 오미희와 부부의 연을 맺고는 부드럽고 자상한 남편과 아버지 상을 연기중이다. 그 동안 스크린에 등장한 오달수는 늘 깡패 두목(마파도)이거나 잔인하고 단순 무식한 동네 건달(구타유발자들), 음란서적 판매상(음란서생)의 모습이었고, 심지어 한국영화 최다흥행 '괴물'에서는 괴물의 목소리 연기까지 맡았다. 아무리 멜로와는 거리가 먼 외모라지만 여배우와 키스신 한 장면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첫 사랑의 실패로 인생이 꼬였다고 믿는 30살 나정주(고소영 분)에게 어느 날, 과거로 돌아가는 마법의 순간이 찾아온다. 자신을 차버린 첫 사랑은 최고 인기의 톱가수, 자신이 거들떠 보지도 않은 남자 동창생이 기업가로 대성공을 거둔 현실을 바꿀 절호의 기회인 것이다. 12년 전 과거로 돌아간 정주는 과연 운명을 뒤집을 수 있을까. 오달수와 오미희, 오씨 커플은 영화에서 나정주의 부모로 출연했다. 딸의 로맨스를 지원하고 아픈 곳을 긁어주면서 닭살 애정을 펼치는 잉꼬 부부다. 오달수는 이 영화를 통해 귀여운 남자로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사랑하는 아내가 좋아하는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를 닮으려고 앞 머리 한 가닥을 꼬아서 늘어뜨리는 리브식 헤어 스타일을 고수하는 남자다. "연기 생활에서 처음 시도하는 로맨스인데 그 상대가 미녀배우 오미희라는 사실이 무척 영광스럽다"는 게 드디어 사랑 연기를 선보이게 된 오달수의 소감이다. 맡은 배역이 그렇다보니 촬영 내내 그의 얼굴에서는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그의 딸로 출연한 고소영이 "끊임없는 애드리브로 모두를 웃게 만들어서 촬영장 분위기가 늘 즐겁다"고 찬사를 보낼 정도다. 단역에서 비중있는 조연 배우로 성장한 오달수의 새로운 멜로 변신이 기대된다. mcgwire@osen.co.kr 시네마 서비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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