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TV 토크쇼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가 비틀거리고 있다. 새로 선보인 코너들이 좀처럼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오락가락,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9월 29일 방송분에서는 가을을 맞아 ‘맛있는 앙케이트’라는 코너를 신설해 선보였다. 이 코너는 출연한 스타들이 맛있는 음식을 향한 폭로열전을 벌이는 형식을 취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신해철, 윤도현, 박정아 등이 출연해 각각 ‘세상에 알려진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연예인 Best5’, ‘학창시절 학교와 집 외에 가장 자주 드나들던 장소 Best5’, ‘술자리에서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 싶은 연예인 Best5'라는 주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눴다. 신해철이 세상에 알려진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연예인으로 바로 자신을 뽑은 이유, 96년 윤도현이 출연한 음악 영화 ‘정글스토리’가 관객 6000명을 동원하는데 그쳤던 사연, 박정아가 같은 미용실에 다니는 조인성과 함께 술자리를 갖고 싶다고 고백한 깜짝 발언 등 그동안 알지 못했던 스타들의 비화를 들을 수 있는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TNS미디어코리아의 조사결과 시청률은 고작 5.2%. 프로그램의 질을 단지 시청률만 놓고 평가할 수는 없지만 다큐멘터리나 시사프로그램이 아닌 오락프로그램이 이처럼 저조한 시청률을 보였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 시청자들의 시선을 거의 이끌어 내지 못했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그 동안 10% 초반대의 시청률을 유지해왔던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는 8월 들어 한자릿수 시청률로 떨어지더니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서바이벌 회전토크’에 이어 ‘살리고 노래방’, ‘앙케이트 붐붐’ 등 다양한 코너를 선보이고 진동의자라는 독특한 벌칙을 수행하기도 하는 등 갖가지 시도를 해봤지만 아직까지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한 시청자는 “올해 들어 코너 개편만 몇 번째인가? 바꾸고 재미없으면 또 몇 주 지나서 개편하고…”라며 잦은 개편에 불만을 토로했고 또 다른 시청자는 “음식이나 진동의자가 좀 진부한 것 같다. 토크를 끌어가는 방향은 괜찮은데 아직은 좀 약한 것 같다”고 말했다. “차라리 예전이 더 나았다. 다시 개편해 달라”고 요구하는 시청자도 눈에 띄었다. 일각에서는 인기 MC 유재석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이 최근 들어 그다지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뭔가 특단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꼬집기도 한다. 좀처럼 제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놀러와'에 꼭 필요한 처방은 과연 어떤 것일까. hellow0827@osen.co.kr 새롭게 바뀐 MBC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의 한 장면.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