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3강, 이제는 PS 대비 ‘기싸움’
OSEN 기자
발행 2006.09.30 14: 02

이제부터는 ‘기싸움’이다. 삼성이 지난 29일 2위 현대가 3위 한화에 패하면서 앉아서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남은 3경기서 3개 팀이 마지막 ‘기싸움’을 벌일 태세다. 2위를 확정한 현대를 중간고리로 3개 팀은 남은 3경기서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비록 순위와는 상관없는 남은 경기이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을 경우에 대비한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일단 30일 대전구장 한화-현대전부터 양 팀은 상대 전적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맞붙는다. 한화가 전날 승리로 9승8패로 앞선 가운데 이날 최종전서 우열을 가려야 한다. 한화가 승리하면 10승 8패로 끝나고 현대가 이기면 9승9패의 호각지세를 이룬다. 현대와 한화가 포스트시즌서 재격돌하려면 한화가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해야 한다. 그때를 대비해서라도 양팀은 이날 양보할 수 없는 일전을 벌여야 한다. 포스트시즌서 맞붙게 될 경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함이다. 전날 패배로 1위 희망이 물거품이 된 현대로서는 김 빠진 경기가 됐지만 그래도 이날 경기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이다. 10월 1일과 2일 수원구장에서 열리는 삼성-현대전도 비슷한 맥락에서 양 팀의 혈전이 예고되고 있다. 막판 혼전 끝에 1위를 고수해 기분이 좋은 삼성은 현대와의 2연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분명한 이유가 2가지 있다. 하나는 특급 마무리 오승환의 한 시즌 최다 세이브 아시아신기록을 위해서이고 하나는 6승10패로 열세인 현대와의 시즌 전적을 만회해 자존심을 세워야 하는 것이다. 오승환의 아시아신기록은 30일 두산전서 세워질 수도 있다. 하지만 뒤로 밀려지면 현대와의 마지막 2연전서 세워야 하는 지상 과제가 생긴다. 오승환은 현재 46세이브로 아시아 타이를 기록하고 있다. 또 삼성은 7승9패2무로 밀린 KIA와 함께 올 시즌 열세를 보인 현대전서 승리,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에서 현대와 맞붙을 경우에 대비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동안의 상대 전적 강세를 앞세워 ‘삼성한테는 언제든 이길 자신이 있다’는 현대 선수단의 기를 꺾어놓기 위해선 승리가 필요하다. 이에 맞서는 현대도 홈 팬들 앞에서 다시 한 번 1위 삼성의 콧대를 꺾어 놓으며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에서 삼성과 만나 자신 있는 게임을 펼치려는 욕심이 있다. 현재의 우위를 더블 스코어(12승6패)로 벌려놓으며 삼성의 기를 꺾으려는 태세다. 이래저래 남은 경기에서도 상위권 3강은 상대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어 팬들의 흥미를 돋울 전망이다.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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